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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신아고등학교와 호러스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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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신아고등학교와 호러스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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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아고등학교와 호러스 그린.


JTBC 드라마 'SKY 캐슬'과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배경이 되는 학교들이다. 두 학교 모두 명문을 표방한다. 신아고는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내는 입시 명문이다. 호러스 그린은 엄격한 규율이 강조되는 사립 초등학교다. 아이들이 복도에서 조금이라고 뛰려고 하면 선생님들은 전통과 교양을 강조하며 천천히 걸으라고 호통친다.

스쿨 오브 락은 신나는 뮤지컬이다. 열 살 전후 어린 배우들이 기타와 키보드로 록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에 빠져들다 보면 커튼콜 때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높이 들고 환호하게 된다. 유명 록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그런 스쿨 오브 락을 보면서 SKY 캐슬을 떠올리는 느낌은 묘하다. 밴드 아이들이 '이야기를 들어준다면(If Only You Would Listen)'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다. SKY 캐슬의 주인공들이 부모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도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SKY 캐슬에서 부모에게 꿈을 강요받는 아이들은 "자식을 자랑거리 삼으려 키우는 사람이 무슨 부모야!"라고 외친다. 스쿨 오브 락에서 아이들은 '권력자에 맞서라(Stick It To The Man)'라고 노래한다.


이런 억압과 강요의 관계가 어디 부모와 자식들 사이에만 있을까. 사람 사는 세상도 본질적으로 약육강식의 세계이기 때문에 권력을 가진 강자와 약자로 나뉠 수밖에 없다. 강자가 약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은 당연한 미덕임에도 힘을 가진 어른들이 되레 내 얘기 좀 들어달라며 애들보다 못한 행동을 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니 딱한 노릇이다.

스쿨 오브 락의 제작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세 번 결혼했다. 영화 스쿨 오브 락이 개봉한 2003년, 세 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아이들 셋의 나이는 열한 살, 열 살, 일곱 살이었다. 웨버는 아이들이 세 번이나 졸라대자 더는 거절하지 못하고 스쿨 오브 락을 보러 극장에 갔다. 그는 예상하지 못한 강한 충격을 받았고 영화 속의 밴드가 매일 밤 극장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흥분했다. 파라마운트사를 7년 설득한 끝에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을 만들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웨버가 아이들 말을 들었기 때문에 탄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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