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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관광객의 지역분산, 전략적 접근으로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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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일본과 중국의 관광전문가로부터 수도권과 제주에 관광객이 집중하는 현상에 대한 이유를 들은 적이 있다. 공통적으로 지역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출입국 통계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 75%가 수도권 공항으로 입국한다. 많은 경우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단체관광객이야 이미 교통편이 마련돼있지만 개별여행객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정보도 충분치 않고 예약 또한 만만하지 않다. 결국 수도권이 아닌 지역으로의 이동은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수준의 시간이 소요된다.


일정 수준의 서비스를 보장하는 4성급 관광호텔의 객실도 수도권과 제주에 76%가 몰려있다.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광역 지자체 수준에서 4성급 이상 관광호텔이 없는 곳이 2곳이고, 4곳의 광역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객실 수도 500실 미만이다. 덧붙여 식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고 지역 내에서 관광객에게 올바른 정보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도 문제가 된다.

우리 국민의 관광도 살펴보자. 지난해 2870만여명이 해외여행을 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5.6%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국내관광은 연평균 5%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8년 조사에서는 선호하는 여행지가 없고, 이동수단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개선하기에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지속되는 문제이기에 이제는 기존과 다른 전략적인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


전국 방방곡곡의 관광 매력도 향상과 여건개선 노력에 더해 전략적인 지역관광 육성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기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자 했던 방식과는 달리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앞서의 지적에서 일부 자유로운 지역, 관광매력도를 보유해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이를 이어갈 수 있는 지역을 한국관광의 새로운 목적지로 적극 육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4월 열린 제3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지역관광거점도시 육성방안은 큰 의미를 가진다.


국제적 접근성과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도시를 선정해 서울과 제주 다음의 새로운 관광목적지로 육성하는 것과 함께, 관광객 유치의 단기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대표 관광목적지가 될 수 있는 지역을 전략적인 지역관광 허브로 육성하는 것은 앞서 제시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특히 정부가 가지고 있는 관광과 관련한 정책 수단을 집중 투입해 글로벌 수준의 관광목적지가 갖춰야 할 국제접근성 확충과 지역 간 교통연결성 향상, 숙박과 음식 그리고 쇼핑여건의 개선, 편리한 여행을 위한 정보제공 등과 같은 관광수용태세의 대대적인 보완과 정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관광자원ㆍ콘텐츠 개발을 통한 관광매력도 향상, 국제적인 관광목적지로의 인지도 제고,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활동의 다양성 확보 노력이 같이 추진돼야 한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가지고 있는 각종 자원의 배분과 제도정비를 범부처 협업방식의 종합정책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지역 중심의 관광산업생태계 조성과 함께, 지역이 이를 주도할 수 있도록 추진체계를 정비하는 것도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국가의 관광경쟁력은 지역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이제 관광목적지를 선택함에 있어 방문국가를 선택하고 지역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하고 싶은 지역이 우선되는 시대이다. 결국은 우리나라를 방문할 수 있는 외국인이 그리고 우리 국민이 관광을 하고자 할 때 떠오르는 매력적인 관광목적지를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는가가 우리의 관광경쟁력이 될 것이다. 관광거점지역이 늘어날수록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역분산을 이룰 수 있으며 우리 국민의 국내여행 참여를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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