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여성칼럼] 성공한 리더들의 키워드 '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원본보기 아이콘

우리 회사는 일하는 여성들이 함께하는 멤버십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한다. 아지트에선 매달 50개쯤 되는 각종 스터디, 소모임, 이벤트 등이 열리는데 그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콘조이스'다. 이 자리에는 일과 삶을 꾸려가는 방식에서 멤버들에게 영감을 줄 만한 여성 인스파이러 세 명이 함께한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놀랄 만큼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스토리를 공유한다.


이번 달 콘조이스 주제는 '팔로워십과 리더십'이었다. 훌륭한 팔로워가 꼭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는 훌륭한 팔로워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뛰어난 팔로워가 갖춰야 할 제일의 요건이 바로 '리더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콘조이스를 이끈 인스파이러 중 한 명인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내 보스, 또 그 위의 보스는 지금 무슨 고민을 할까, 그 고민 해결에 나는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나. 그런 질문을 수시로 던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훌륭한 팔로워의 자세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일하게 되면 성과에 대한 관점 자체가 달라진다. 팀 내의 평가나 성과목표보다는 회사 전체의 차원에서 무엇이 급하고 필요한지 앞장서서 고민하게 된다. 지시받은 일만이 아닌, 새로운 일거리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전략적 사고에 능한 사람은 독립적이고 비판적이다. 능동적이기도 해서 가치에 동의할 수 없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가만히 있지 않고 해결을 도모한다. 이는 종종 반론 제기나 관행에 대한 도전, 발상의 전환을 통한 대안 제시 등의 형태가 되곤 한다. 한데 이 같은 행동은 종종 비난과 질시의 대상이 된다. 특히 여성이 이 같은 선택을 할 경우 부담은 배가 된다.

문제는 일이 되게 하려면 동료, 특히 보스와의 탄탄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창의적 문제 해결자로서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동시에 신뢰받는 팔로워가 될 수 있을까.


또 다른 인스파이러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까다로운 보스,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보스는 어디에나 있다. 일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어떤 관심사와 가치관을 지닌 인물인지를 주의 깊게 관찰해 그에 맞는 방식으로 끈질기게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 일이 아닌 요청받은 일, 팀 전체로 봤을 때 더 급한 일을 우선 처리함으로써 팀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자기 자신을 대우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자존감이 바닥이던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거울을 보며 "양향자 너 멋져, 넌 된다, 넌 지금 이 자체로 너무 훌륭해!" 같은 말을 힘주어 읊조리곤 했다 한다. 그런 의기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강력한 신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세 번째 인스파이러인 장영희 전 알보젠코리아 대표 또한 "나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이어야 잘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이 회사가 얼마나 잘 맞는지, 내가 로열티를 갖고 최선을 다할 만한 일인지를 거듭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만약 그 답이 매번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그는 "떠나는 것이 맞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고 보면 세 인스파이러들이 모두 거듭 강조한 것은 '왜'라는 키워드였다. 나는 왜 일하는가, 왜 이 회사이며 이 직종인가. 치열하게 묻다 보면 어느새 훌륭한 팔로워, 뛰어난 리더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부른다. 커리어 또한 마찬가지다.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