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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新남방·러시아 공략…이병호 aT 사장 "K프레시로 102억 수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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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중동 시장 확대…미중일 편중된 수출 다각화
가정간편식으로 美日 시장 공략

인터뷰_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인터뷰_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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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강희종 경제부장] "농수산물 수출을 안정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시장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올해 신남방ㆍ신북방 시장을 보다 적극 공략해 102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하겠습니다."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지난 1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해 올해 100억원 이상 농수산식품을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중동지역 수출을 늘려 전체 크기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일본으로의 수출 의존도는 점차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이 사장은 "외교적 문제에 따라 농수산식품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큰 시장은 그대로 관리하되 시장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대(對)중국 수출이 출렁인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과의 마찰로 현지에서 혐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호찌민ㆍ블라디보스톡에 지사 추가 설립=aT의 수출다변화 전략은 농어가의 소득 향상과 함께 정부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맞물려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달 초 경제활력대책회의를 통해 올해 각각 77억달러와 25억달러를 수출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올 들어 반도체 등 효자 품목의 수출이 크게 둔화되면서 정부는 적극적으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농수산식품이다.


aT는 올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동남아와 러시아, 중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곳들은 정부의 신남방과 신북방정책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지사를 아세안지역본부로 승격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호찌민에 지사를 새로 설치하는 등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아세안지역본부를 만든 것은 본부가 책임지고 해당 지역을 활성화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공략을 위해 상품 자체의 경쟁력 뿐 아니라 'K'브랜드도 강조했다. 베트남, 태국 등에는 한국농산물 직판점이 'K-프레시 존'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해 있다. 올해에는 이들 지역에 30개의 K-프레시 존을 설치한다는 목표다.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딸기는 'K베리'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류가 있는 한 'K푸드'로 진출할 것"이라면서 "K푸드, K팝, 한류를 묶어 서로 도우는 관계를 만드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식품은 자체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현지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선택하게 만드는 마케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모스크바와 두바이를 다녀왔다. 신북방과 중동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서다. 오는 6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지사를 설립한다. 그는 "러시아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농산물은 상당부분이 블라디보스톡을 포함한 극동지역이 중심"이라면서 "모스크바에는 신선농산물 대신 맥주, 라면 등 가공식품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에 대해서는 "이슬람 문화권의 허브라는 측면에서 공략할 가치가 있다"며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신선농산물 큰폭 증가…HMR도 주목"=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 가운데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품목은 딸기, 배 같은 신선농산물로, 전년대비 16% 이상 증가했다. 전체 수출실적이 1.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이 사장은 "신선농산물 수출이 증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은 특성상 물류비용이 크다. 이들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는 것은 우리 농수산물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또 가공식품과 달리 농가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선식품 수출 증가는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한다.


다만 신선식품은 국경을 넘는데 제약이 큰 만큼 수출 주력품목으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사장은 "가공식품 중심으로 수출 규모를 키우면서 신선농산물이 보완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aT가 주목하는 분야는 가정간편식(HMR)이다. 1인 가구와 고령인구 증가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선진국의 특성이라는 점에서 미국, 일본 시장 공략의 주요 상품군이 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포장과 가공기술이 발달하면서 HMR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도 그 시장에 관심을 갖고 수출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밀키트(meal kit) 산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주방에서 칼과 도마가 필요 없고 유명 호텔식당 요리사의 레시피를 5분안에 즐기도록 하겠다는 게 밀키트의 목표"라면서 "앞으로 식당이 밀키트와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산물 수출이 늘어날수록 aT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하에서 자유무역이 발전했지만 농식품은 식품안전, 농업보호 등으로 비관세 장벽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검역, 위생안전, 라벨링 표시사항 등 바뀌는 제도를 중소 수출 기업들이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며 "공사가 여러 문제를 정리해서 공개하고, 현지에서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일괄해서 지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 농산물 수급 조절도 공사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그는 "물가안정과 농업보호 측면에서 살펴야 하는데 조화를 이루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수급조절을 위해 수매한 신선채소의 보관도 부담이다.


이 사장은 "결국 섬세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급정보를 고도화해 농민들이 파종면적을 스스로 조절하게 하고, 작황도 적기에 조사해 공급량을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농산물 유통종합정보 시스템 구축'은 aT의 중장기 과제에 포함돼 있다.




정리=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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