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인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를 역임한 기술표준원(INEN)의 세사르 디아스 전 원장은 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제조업이 약한 에콰도르가 이런 물결을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자원ㆍ에너지ㆍ농수산업 등)과 서비스 분야에 IT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신정부 출범 이후 소프트웨어 분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에콰도르와 에콰도르 진출 다국적 기업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IT를 즉각 현지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닦여 있다는 판단이다.
에콰도르 정보통신부(MINTEL)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우선적으로 통신 인프라 구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는 사람 간, 기계 간 연결 확대를 기본으로, 이를 통한 빅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이 타 분야로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에콰도르에서는 이 분야에 대해 강점을 가진 선진국과의 국제 협력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발원지라 일컬어지는 독일과 다양한 해외공적원조(ODA) 및 민관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에콰도르의 여건에 맞도록 지능시스템을 활용한 생산의 적기 대응, 농업 생산성 및 에너지 효율화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자체뿐 아니라 각 산업협회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인식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국은 에콰도르와 지식공유사업(KSP) 스마트그리드 자문, 스마트팜 사절단 방문, 관세통관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유통관리시스템, 교통요금, 자원, 광물, 신재생에너지, 관광, 농업, 양식업, 가전 제조업 등 디지털 전환 및 통합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는 우리 기업들이 진출가능성을 타진할 만한 다양한 기회들이 존재한다.
지난 8월 에콰도르 산업생산성부 장관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우리 유관기관과의 면담에서 한국의 수준 높은 4차 산업 관련 지식 이전 협력 사업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같이 에콰도르 정부는 새로운 변화에서 타국의 경험을 적극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쟁 후 이른 시일 내에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의 모델을 자국에 맞게 적용하기를 희망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에콰도르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파트너로 삼아, 지역 진출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황정한 KOTRA 키토무역관 관장
꼭 봐야할 주요뉴스
작년 무려 1243억 매출…대기업 빵집 제친 토종 브...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