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쓰레기 처리장에 페트병, 폐비닐, 스티로폼 등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위로부터 지시니 어쩔 수 없다"면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게 하는 경비원과 "그럼 우린 어쩌란 거냐"며 거칠게 항의하는 주민에, 경비원의 제지로 격분한 주민이 주먹을 휘둘러 '피를 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쓰레기 처리는 시간이 갈수록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되어 갈 것이다. 선진국들도 이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하는 것으로는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싱크대 아래에서 분쇄해 바로 버려질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분쇄된 쓰레기를 지역 물 재생센터로 보내 처리한다는 것이다. 광진구 군자동 일대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하고 2020년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 했다. 이르면 2030년부터 모든 자치구를 대상으로 교체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지만 하수도 교체작업이 무려 30년 이상 걸린다니 간단한 이야기가 아닌 듯싶다. 음식물 쓰레기뿐 아니라 모든 생활 쓰레기가 놀라운 과학기술에 힘입어 언젠가는 '완벽하게' 처리 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필요하다. 나아가 지구가 그때까지 기다려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쓰레기 처리방법은 나라마다, 심지어 같은 나라에서도 지방마다 달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의 경우 동경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타는 것, 타지 않는 것,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되는 것 등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타는 것으로 분류하되 주부들이 가능한 한 말려서 버린다. 이탈리아는 특정 쓰레기의 경우 각 가정마다 고유번호가 적힌 봉투를 이용하면서 젖거나 오염된 것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쓰레기 처리 선진국 독일은 날짜에 따라 버릴 수 있는 쓰레기의 종류가 그려진 달력이 가정마다 배포되고, 그날을 놓치면 심한 경우 한 달 이상 그 쓰레기를 집안에 보관해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송명견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명예교수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겐다즈 맘껏 먹었다…'1만8000원 냉동식품 뷔페'...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