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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 글로벌리포트 ]중국 서부 거대도시, 충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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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무역협회 성도지부장

김종환 무역협회 성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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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중 일정을 마쳤다. 역대 대통령들은 중국 방문 시 베이징과 함께 다른 도시를 방문하곤 했다. 그간 사례를 보면 주로 상하이나 칭다오와 같이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곳을 선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6월 방중 때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로 주목받고 있던 샨시성 시안(西安)을 방문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도시를 선택할지 관심이 높았는데 문 대통령은 서부의 거대 직할시인 충칭을 택했다.

왜 충칭이었을까? 충칭은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가 남아있어 한중간 역사적 유대감을 공유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는 '일대일로 정책의 서부 거점' 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중국을 중심으로 65개 연선국가를 아우르는 경제공동체를 건설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경제발전 전략, 일대일로의 서부 거점이 바로 충칭이다.
남한의 약 83%를 차지하는 면적에 3048만 명의 인구를 지닌 세계 최대의 메트로폴리스인 충칭은 내륙에 위치해 물류에 불리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예로부터 장강을 통한 내륙 해상운송의 거점으로 활발히 기능해 왔다. 상하이 등 동부 연안을 통해 수입된 화물은 배를 타고 장강을 거슬러 충칭까지 올라온다. 충칭에서 출발해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거쳐 유럽 6개국까지 이어지는 위신어우 화물전용열차를 통해 유아용품과 같은 소비재부터, 태블릿 PC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완성차까지 실어 나르는 무역의 중심이기도 하다.

우리 기업들도 일찌감치 서부내륙의 경제거점으로 떠오른 충칭에 주목해 왔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내 다섯 번째 생산공장을 충칭에 세웠고, 한국타이어, SK하이닉스, 포스코 등도 앞다퉈 충칭에 진출했다. 무역협회는 대통령의 충칭 방문에 맞추어 우리측 경제사절단과 충칭 경제인간의 교류확대를 위한 '한중 산업협력 충칭포럼'을 개최했다. 기업인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중국기업들의 참가 신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회의실을 추가로 마련하고 포럼 현장을 생중계해야 할 정도였다. 충칭뿐 아니라 중국을 대표하는 창안자동차, 충칭강철,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이 대거 참석, 한국기업과의 네트워킹에 열성적으로 임했다.

충칭의 두 최고위급 지도자인 천민얼 당서기와 장궈칭 시장이 각각 오찬 접견과 포럼 환영사라는 형식으로 문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이번 한국 경제사절단을 맞이하는 충칭시의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장궈칭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충칭과 한국과의 경제협력은 그 연원이 길고 전망도 넓다(源遠流長前景廣闊)"며 한국기업의 충칭에 대한 관심을 특별히 당부했다.
충칭은 지난해 10.7%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성이 몇 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우리 기업들에게는 단순히 상품의 수출입을 넘어,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 일대일로 정책을 이용해 충칭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있는 셈이다. 이번 충칭포럼에서 LS전선은 중국기업과 협업해 제3국인 방글라데시 전력망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를 발표, 양국 기업인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직접 참가한 이번 포럼 이름에 특별히 '충칭'이라는 도시 이름을 넣은 것은 한국과 중국 모두 충칭이라는 도시의 상징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중국측 기업인들은 "충칭의 발전은 이제부터" 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우리가 충칭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김종환 한국무역협회 성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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