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선 "'집회=폭력'라는 꼬리표를 떼고 평화적이라고 기록될 만한 집회였다"며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정부를 향해 보여준 민주적인 국민의식"이라고 평했다. 시위대가 절제된 모습으로 경찰과 충돌하지 않고 차분히 목소리를 내 한 단계 성숙한 시위문화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집회는 정부여당의 '폭력시위' 프레임에 갇혀 '평화시위' 그 자체에 모든 이목이 쏠리는 바람에 애초에 전하려고 했던 목적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눈에 띄었다.
일부 네티즌은 "결국 지난 1차 집회가 정부여당과 보수언론들이 규정한 '폭력집회'였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잘 듣는 모습을 보여준 것일 뿐 집회를 통해 전하려고 한 메시지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묵살됐다"고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평화시위도 좋지만 정부의 의도대로 따라주면서 착하게 목소리만 내는 것이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자조 섞인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3차 민중총궐기대회는 오는 19일 예정돼 있다. 앞서 두 차례의 집회가 양 극단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3차 대규모 집회에서는 더 이상 폭력과 평화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국민의 목소리가 광화문에 울려 퍼지길 기대해본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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