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협회 발전기금 국내 선수 6.7%, 외국인 선수는 10% '이해불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외국인 선수는 발전기금 10%?"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외국인선수에게 부과하는 협회 발전기금이다. 그것도 국내 선수의 6.7%보다 더 많은 10%를 떼고 있다. 국내 선수들조차 발전기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인 선수에게는 더 뜯어내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외국인 차별이다. "글로벌투어로 도약하겠다"는 슬로건이 무색하다.
KLPGA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선수는 6.7%, 외국인 선수는 10%를 협회 발전기금으로 공제한다"는 규정을 앞세웠다. "한화금융클래식 역시 스폰서 측에 이 같은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공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제도를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는 이 규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게 순서다.
노무라는 더욱이 2011년 일본여자프골프(JLPGA)투어 브리지스톤레이디스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일본과 미국에서 투어 생활을 경험해 세계 각국의 규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돈은 냈지만 협회 발전기금은 미국과 일본에는 없는 제도"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KLPGA투어는 올 시즌 29개 대회에 총상금 184억원 규모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6.7%씩만 계산해도 12억원 이상이 '창고'에 쌓이게 된다. 국내 선수들이 "협회가 이미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기금을 왜 더 필요한지 과연 돈은 어디에 쓸 것인지 궁금하다"고 문의하는 이유다. KLPGA가 양적 팽창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내부 정비'를 할 때가 됐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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