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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젊은이여 '숨은 보석'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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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 극심, 정작 中企는 구인난
대기업 못잖은 ‘강소기업’에 길 있다


[아시아경제 김종수 산업2부장]"수출물량이 계속 늘면서 직원 1명을 추가로 채용해야 하는데, 마땅한 인력이 없어 고민입니다. 창업한 지 3년 정도밖에 안된 지방 중소기업 입장에선 직원을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죠."
며칠 전 저녁모임에서 만난 대구지역 식품 제조업체의 정모 대표는 자조섞인 푸념을 늘어놨다. 구직난 못지 않게 중소기업이 겪는 구인난도 무척이나 심각하다는 얘기다. 소주 한 잔을 더 비운 뒤 그는 말을 이어갔다.

"노동부 일자리 사이트를 통해 직원 3명을 뽑았습니다. 내심 기대했지만, 업무능력도 떨어지면서 받는 보수에 비해 일이 고되다며 너무 쉽게 퇴사하더군요."

동석한 모대학교 취업팀장도 맞장구를 쳤다. "기업체를 발굴해서 구직자와 연결하려 하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취업을 하지 않으려는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더라도 청년 실업자 증가는 큰 일이 되고 있다. 6월 취업자는 2428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1만4000명 늘었다. 하지만 20대와 30대는 각각 9만4000명, 2만7000명이 줄었다.

올 들어서도 일자리 창출은 MB(이명박)정부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올해 첫 번째 국정 과제는 누가 뭐라 해도 경제를 살리는 것이며 그 핵심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고용 문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매달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열며 대책을 내놓고 있다. 또 중소기업에 고용증대세액공제를 도입하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유연근무제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고 있다.

민간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300만 고용창출위원회'를 출범시켜 매년 평균 40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2017년에는 현재 64%인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대기업의 약발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해의 절반이 흘러간 지금, 구직자들은 무더운 여름 날씨보다 더 무덥고 끝이 안보이는 실업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채용공고는 취업시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새내기들이 희망하는 대기업의 채용공고도 가물가물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의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하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리 주변에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혜택과 근무환경을 갖춘 '숨겨진 보석' 같은 중소기업들이 의외로 많다. 치과용 영상장비 제조업체인 바텍은 중견기업 최고의 복지를 직원에게 제공한다는 게 회사 존립의 이유라고 한다. 심지어 사내에 치과병원과 유치원도 만들 계획이다.

교육서비스 전문업체 에디코는 국내외 유수의 리더십 프로그램을 들여와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려면 무려 3~4년이 걸릴 정도다. 산업용 로(爐) 전문 설계회사인 PKG의 경우 직원들에게 승용차는 물론 해외연수와 자녀들의 대학교 학자금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한다. 눈높이를 낮추면 일자리는 주변에 널려있다는 얘기다.

첫 술 밥에 배부르랴. 졸업과 동시에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기는 상당히 어렵다.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돈이나 체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같은 산 정상을 두고 먼저 오르려고 서로 경쟁해서는 곤란하다. 각자의 산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지금이 그 시기다.



김종수 산업2부장 kjs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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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kjs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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