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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98>면역력을 높이는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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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98>면역력을 높이는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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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상태가 길어지자 사람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대한 반발 소식도 종종 들린다.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잘 통제하고 있지만, 아프리카나 중남미에서는 확진자가 늘어나는 나라가 많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 동안 주춤하던 지역에서 다시 확산되는 지역도 있다. 믿을만한 백신과 치료제가 언제 나올지 아직 기약이 없다.


코로나19의 팬데믹과 높은 치명률 덕분에 감염병의 예방과 치유에 면역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이러한 면역력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반영하여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식품들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돈을 벌려는 사람도 많은데, 이러한 식품이나 영양제가 면역력을 얼마나 높여줄 수 있을까?

면역력은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몸 안에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병원체와 정상세포가 변질되어 만들어지는 암세포를 만날 때 이들로부터 몸을 지키는 보루이자 최고의 명의다. 면역세포에는 이들을 정확히 식별하고 공격하여 제거하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든 슈퍼박테리아든 어떤 병원체도 아무 문제없이 제거한다.


면역세포가 높은 면역력을 유지하려면 첫째로 면역세포가 적정한 수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면역세포는 대체로 수명이 2~3일로 짧아서 백혈구의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되어 소멸되는 백혈구만큼 골수에서 건강한 백혈구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특수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프로그램인 유전자의 형태로 존재하는 몸 안의 명의가 이 과정을 통제한다.


면역세포가 높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또한 면역세포가 만나는 물질이 내편인지 적인지를 식별하여 적이면 공격하여 제거하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세포 속에 들어있는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전자는 우리의 생활습관이나 어떤 행동이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져서 면역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만, 충족시키지 못하면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소문난 식품이나 영양제가 면역력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크게 기대할 것이 못된다. 면역세포가 높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역세포에 들어있는 유전자들이 적절히 켜져야 하는데, 그런 식품이나 영양제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이 부족하여 켜지 못하던 스위치는 켤 수 있겠지만, 면역세포에는 그런 스위치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는 약 60억 개의 DNA가 2만여 개의 유전자를 구성하고 있는데, 유전자와 다른 유전자 사이에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보다 50배나 많은, 스위치 역할을 하는 DNA들이 유전자를 켜기도 하고, 끄기도 한다. 유전자가 켜질 때 유전자는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몸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스위치가 유전자를 켜지 않는다면 유전자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면역력이 높으려면 면역기능과 관련 있는 면역세포의 유전자들이 적절히 켜져야 하는데, 이와 관련 있는 스위치들은 너무나 많다. 어떤 식품이나 영양제 몇 가지를 먹는 것만으로는 필요한 유전자를 다 켤 수 없으며, 면역기능과 관련 있는 유전자들을 모두 켜기 위해서는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을 하여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뉴스타트(NEWSTART : 생명이야기 6편 참조)다.


뉴스타트는 건강식(Nutrition), 운동(Exercise), 물(Water), 햇빛(Sunlight), 절제(Temperance), 공기(Air), 휴식(Rest)과 신뢰(Trust)에 사랑이 더해지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서 건강식은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과일, 채소, 통곡식을 포함한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되, 설탕이나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 알콜을 제한하는(생명이야기 33편) 것을 뜻한다.


좋다고 알려진 특정 음식이나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를 특별히 많이 먹는 편식은 특정 영양소의 부족이나 영양소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건강식이 아니다. 금연과 적절한 운동(생명이야기 39편), 충분한 휴식과 잠(생명이야기 47편과 48편), 스트레스를 잘 관리(생명이야기 52편)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스타트의 생활화는 비단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유전자의 역할이 있으므로 뉴스타트는 면역세포의 유전자들을 켜는 것은 물론, 다른 세포에 있는, 필요한 유전자들도 모두 켜게 되어 건강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특별한 음식이나 영양제에 의존하려는 자세는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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