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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여름을 뜨겁게 맞이하며 가마솥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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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여름을 뜨겁게 맞이하며 가마솥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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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은 유난히 날씨가 춤을 추었다. 이상 기온은 봄에만 해당하지 않을 테니 여름은 또 얼마나 뜨겁고 사나울까?


걱정한다고 대비할 방법도 피할 방법도 없으니 잘 받아들이고 함께 할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일단, 여름의 뜨거운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면 든든하게 보양식이라도 먹어 두어야 할 것 같다.


삼계탕, 육개장, 추어탕 등이 가장 일반적인 보양식인데 넉넉히 끓여야 그 맛이 충분하고 단출하게 먹는 것보다는 모여서 시끌벅적 먹어야 제맛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지라 함께 맛보는 것은 포기하고 넉넉히만 끓여 포장해서 나누어야 할 것 같다.


바쁘다는 이유로 배달음식과 편의점 음식으로 식탁을 자주 채우거나 식사를 자주 거르는 지인들이 많다. 여름 전에 삼계탕을 한 그릇씩 챙겨 먹여야 할 지인들을 손으로 꼽으니 훌쩍 열 손가락을 넘긴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진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지난해 말려 두었던 오가피나무를 넉넉히 넣고 끓여 물을 우려낸다. 물이 우러나는 사이에 삼계탕용 닭은 손질한다. 닭은 너무 작은 것보다는 중간 사이즈로 준비해야 먹을 것이 있다. 기름기를 제거하고 손질 한후 한두 마리를 양반다리로 얌전하게 꼬다가 쌓인 닭을 보고 포기하고 날것 상태로 그대로 준비한다.


밤, 대추, 수삼, 도라지, 마늘을 냉동실에서 꺼내어 넉넉히 준비한다. 밤은 지난해 뒷산에서 수확하여 말려 둔 것. 대추는 옆집 어르신 마당에서 따서 말린 것, 도라지는 우리 집 마당에서 캐서 말려둔 것, 마늘은 기와집 어르신이 농사지은 것, 수삼은 풍기 시장에서 사서 말려 둔 것이다.


오가피나무를 건져 내고 펄펄 끓는 가마솥에 닭과 나머지 재료를 한꺼번에 넣어 끓인다.


이제는 나의 레시피보다는 장작불과 가마솥 레시피에 맡긴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속에서 푹 무르게 끓여진 가마솥 삼계탕은 요리책 속의 삼계탕처럼 얌전한 모양은 유지되지 않지만 그릇에 한 마리씩 담아내면 부드러움과 푸짐함이 가득하다.


젓가락을 대는 순간 살이 뼈에서 떨어지며 입안으로 넣었을 때 후루룩 넘어가는 그 맛에 땀을 흘리면서 한 그릇을 해치운다. 역시 삼계탕은 뜨겁게 끓이고 뜨겁게 먹어야 제맛이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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