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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백제 양식 섞인 '장수 동촌리 고분군' 사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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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권으로 인식된 장수에 가야 세력 존재한 사실 알려줘"

장수 동촌리 고분군 28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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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전북 지역 최대 가야 무덤떼로 전해지는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사적이 된다. 문화재청은 장수군 장수읍 해발 724m 마봉산 산줄기와 능선을 따라 조성된 이곳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2일 전했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는 5세기 초반부터 6세기 초반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83기가 있다. 일부는 지름 20∼30m에 달하는 중대형 무덤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가야계 수혈식 석곽묘(竪穴式石槨墓·구덩식 돌덧널무덤)에서 함께 나온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는 가야와 백제 사이 역학관계를 가리키는 자료로 평가된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나온 편자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나온 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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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들은 봉토 아래에 주곽(主槨·으뜸덧널)과 부곽(副槨·딸린덧널)을 함께 두었다. 가야 고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다만 고분 평면이 타원형인 1호분에는 무덤 주변에 돌을 쌓은 시설물인 호석(護石)이 없다. 영남 지역 가야 고분과 차이를 보여준다. 지표면과 생토면을 잘 고른 뒤 1m 내외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를 한 조성 방식도 마한 분묘 영향을 받은 독창적 요소로 평가된다.


이곳에서는 징이 박힌 편자(말발굽에 덧대어 붙이는 쇳조각)와 말뼈도 발견됐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나 합천 옥전 고분군 같은 수장층 무덤에서만 출토된 재갈과 둥근고리자루칼, 은제 귀걸이, 휴대용 화살통 등 가야계 고분 유물과 비슷한 부장품도 여럿 나왔다. 문화재청 측은 "그동안 백제권으로 인식된 장수 지역에 가야 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고대 사회상을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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