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코로나 19' 우려, 루체른 스트링 페스트벌 공연 취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내달 17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 공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17일 롯데콘서트홀에 따르면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 측은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인해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 경영이사 한스-크리스토프 마우르샤트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의 모든 연주자와 예술감독인 다니엘 도즈를 대표해, 다음달 예정된 내한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멋진 음악을 나누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전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결정을 이해해 준 주최측과 관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 측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일본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와 함께 내달 10일 싱가포르, 12일 홍콩, 13일 상하이, 14일 장사, 15일 주하이, 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호주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다니엘 도즈가 지휘하고 미도리가 협연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1번과 2번', '교향곡 제4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이해 롯데콘서트홀이 준비한 '베토벤 애딕트' 시리즈의 첫번째 공연이기도 했다.

롯데콘서트홀측은 예매티켓을 전액 환불할 것이라며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예매자들에게 연락해 취소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 19 감염예방을 위해 ▲하우스 매니저 및 안내원들의 마스크 착용 ▲티켓박스, 물품보관소, 각 층별 메인 게이트에 손소독제 비치 ▲객석 내부를 포함, 연주자 대기실, 백스테이지, 매표소 등 콘서트홀 전 구역에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한 자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콘서트홀 전용 엘리베이터 및 시설물 등에 수시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를 위해 기존에 실시했던 담요 대여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관객이 감염 증상을 호소하는 비상상황에 대비해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별도 격리 수용할 수 있는 격리공간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