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일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일본 극장가를 강타했다. 17일 일본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주말(15~16일) ‘1917’을 따돌리고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영화가 일본 박스오피스 선두에 오르기는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만이다.

‘기생충’은 일본에서 지난달 10일 개봉했다.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해 차츰 순위가 오르더니 지난 10일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소식이 전해지자 입소문을 타고 결국 선두에 나섰다. 일본 배급사 측은 “정확한 주말 매출액은 집계 중”이라며 “한국 영화가 역주행 흥행으로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한국영화는 2000년대 중반 큰 인기를 끌었다. 역대 최고 흥행작도 당시 개봉한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5)’다. 매출 30억엔을 기록했다. 2위는 ‘외출(27억5000만엔)’, 3위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억엔)’이다. 각각 2005년과 2004년 개봉했다. 2000년 ‘쉬리(18억엔)’와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15억엔)’,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11억6000만엔)’ 등도 매출 10억엔 이상을 올리며 흥행했다.

‘기생충’은 북미에서도 지난 주말 매출 550만달러(약 65억원)로 승승장구했다. 전 주말보다 234% 늘었다. 현재까지 북미에서 거둔 수입은 4400만달러(521억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