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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의 보복에도 "아이시떼루, 韓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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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보이스 등 드라마 리메이크작 日서 방영 시청률 톱
정치이슈 둔한 젊은층 소비..갈등 장기화땐 악영향 우려

지난달 일본 도쿄 코리아센터에서 열린 '한국드라마셀렉션 2019'에서 현지 리메이크작 제작을 맡은 오노우에 다카히로가 토크쇼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달 일본 도쿄 코리아센터에서 열린 '한국드라마셀렉션 2019'에서 현지 리메이크작 제작을 맡은 오노우에 다카히로가 토크쇼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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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달 하순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코리안센터에서는 일본 현지에서 방영했거나 앞둔 한국 드라마를 순차적으로 상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회차별 300석 규모의 정원이었는데 신청자가 몰려 추첨을 거쳐야 했다. 한국 작품으로 현지 리메이크를 앞둔 드라마 '보이스'의 일본 프로듀서 오노우에 다카히로는 행사게스트로 참여해 "일본판 보이스를 제작할 때 개성을 살리기 위해 한국 작품을 일부러 보지 않고 이번에 처음 봤는데 긴장감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 시청률 상위 랭크 = 일본의 일방적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지만 일본 국민 사이에서 한류(韓流)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우호 증진을 저해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와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본 언론의 편협한 시각과는 별개로 일본 국민들은 여전히 한류를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현지 방송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일본 아사히TV의 '싸인'은 시청률 14.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시청률은 지난해 현지 전체 드라마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올해 7~9월 방영할 여름드라마 가운데 1위가 확실시될 것으로 현지 방송업계에서는 내다봤다. 2011년 SBS에서 방영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이 드라마는 일본 내 여건에 맞춰 일부 설정을 바꾼 것을 제외하면 기본 줄거리를 그대로 가져다 쓴 리메이크 드라마다.


또 다른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으로 니혼TV에서 지난 13일부터 방영한 '보이스'는 시청률 12.6%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황선혜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비즈니스센터장은 "주말 편성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률 두자릿수를 내기 쉽지 않은데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니혼TV에서는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이 첫 시도라 현지 제작진도 고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후지TV에서 방영하고 있는 SBS의 또 다른 리메이크작 '투윅스'는 시청률 8.4%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NHK의 위성방송 BS에서 '백일의 낭군님'이 21일부터 방송을 시작했으며 지상파 NHK에서도 '대군-사랑을 그리다'가 다음 달부터 방영된다. 황 센터장은 "TV나 지하철에서 꾸준히 드라마 광고를 하는 등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 공연사 쪽에서도 BTSㆍ트와이스 등 K팝 그룹이 인기가 여전한 만큼 현지에서 공연해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TV의 드라마 싸인 홈페이지. SBS가 2011년 방영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아사히TV 홈페이지 캡쳐>

일본 아사히TV의 드라마 싸인 홈페이지. SBS가 2011년 방영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아사히TV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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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무관심 젊은층 한류 선호" = 일본 내 한국 드라마는 과거 완성작 위주에서 최근 들어서는 스토리 중심의 지식재산권(IP)까지 범위를 넓혔다. 장르 역시 멜로 위주에서 스릴러 등으로까지 다양해졌다. 일본 내 한류 콘텐츠의 인기는 2000년대 초반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초로 이후 K팝, 한식, 뷰티 등 다방면으로 확대됐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국내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거나 일왕 관련 발언이 나올 경우 일본 내 우익세력이 반한(反韓) 감정을 부추기면서 한류 소비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은 있다"면서도 "젊은 세대의 경우 정치적 이슈에 둔감한 편인 데다 개인의 문화콘텐츠 소비패턴이 외부 이슈에 휘둘리지 않는 경향이 강해 당분간 한류소비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문화콘텐츠업계에서는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당초 맺은 계약을 미루는 등 변화된 상황은 없지만 앞으로도 현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내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데다 다음 달 광복절 등을 전후해 문화계 전반까지 반일 감정이 고조될 경우 일본 내 소비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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