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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기업들 올해 갚을 이자만 3.9兆'↑'…中企·소상공인 "생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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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더욱 늘어날 우려
대기업1.1조·중소기업 2.8조 추가 이자 부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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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김철현 기자, 문채석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과 고환율로 잔뜩 움추린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 갚아야 할 기업들의 대출이자만 4조원 가량 늘어나고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둔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한은 및 산업계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올리면서 기업들의 올해 대출이자가 3조9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조9000억원의 이자 증가액 중 2조8000억원은 중소기업의 부담액이다. 대기업 1조1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김천구 대한상의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크게 늘어났다"며 "(금리인상시)단기적 경기 위축, 기업 금융 부담, 외국인자금 유출 등을 경계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 비중은 16%로 코로나 위기 이전인 2019년 12.4%보다 약 3.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팬데믹을 버티면서 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가뜩이나 공급망 대란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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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조사 결과 지난달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은 1125조1959억원에 달한다. 이중 중소기업의 빚만 930조9196억원이다. 대기업 194조2764억원 대비 4.8배 수준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영업이익 대비 이자 비용이 8.48%포인트 늘어날 정도로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빅스텝으로 이자부담은 생존에 위협이 될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원자재 상승과 경기 위축 등으로 경영 애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스텝은 기업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셈"이라며 "금리인상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금융자산 등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장치를 마련해 둔 대기업들도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물가와 환율 부담에 고금리는 악재가 될 수 밖에 없어서다. 산업계 관계자는 "이자율 1% 상승시 금융자산의 상승효과와 금융부채의 하락효과를 합치면 순효과가 날 수도 있다"면서도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라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출을 많이 내 운영한 회사들은 위험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세제 지원 등의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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