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갑질 피해서 원스토어 왔어요" 이사 간 카톡 고객들

구글 인앱결제 강제 정책에
카톡 업데이트 중단 조치 영향
제3 앱마켓 원스토어 몰려

카톡 일평균 다운로드수
최근 사흘간 평소 3~4배
앱 검색 순위권에도 올라

원스토어에 입점된 카카오톡 앱 화면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구글 갑질 피해서 왔습니다."

‘국민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이 인앱결제(앱마켓 자체 결제시스템 이용) 문제로 구글과 갈등을 빚으면서 제3의 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카카오톡 앱 일평균 다운로드 건수가 지난 5~7일 사이 전체 평균 대비 3~4배 늘었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이날 기준 1411만2000건으로 6일(1410만7000건)에 비해 5000건가량 증가했다. 앱 검색어 순위에서도 ‘카카오톡’ ‘카카오톡 테마’ ‘카카오’ 등이 1~5위에 포함됐다.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으로 인한 카카오톡 업데이트 중단 조치 후 발생한 일이다. 구글은 카카오톡이 앱 내 아웃링크 방식의 웹 결제를 유지하자 지난달 30일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도록 최신 버전 심사를 거절했다. 여기에 인앱결제 강제로 콘텐츠 이용가격까지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카카오톡이 ‘이모티콘 플러스’ 가격을 기존 월 4900원에서 월 5700원으로 16.3% 인상했는데,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로 최대 30%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아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카카오톡의 설명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게 바로 독과점의 폐해"라는 반응이다.

원스토어 내 다른 미디어·콘텐츠 앱인 웨이브·아프리카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네이버 시리즈(웹툰·웹소설), 멜론(음악 스트리밍) 등도 최근 다운로드 수 증가 등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반면 원스토어는 ‘상생’을 강조하며 지난 5월 미디어·콘텐츠 업계 수수료를 10%로 낮추는 정책을 도입했다. 다만 입점 앱 수가 여전히 적다는 점은 한계다. 넷플릭스·왓챠·티빙·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등을 검색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안내한다’는 문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개발사들이 관리 문제와 구글 눈치보기로 인해 입점을 회피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