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베이징서 받은 금메달, 中 정치범 딸에게 건네줬다…"인권 문제 항의"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2관왕에 오른 스웨덴 닐스 판 데 풀(25)이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중국 출판업자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28)에게 금메달을 전달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2관왕에 오른 스웨덴 닐스 판 데 풀(25)이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중국 출판업자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28)에게 금메달을 전달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2관왕에 오른 스웨덴 닐스 판 데 풀(25)이 중국 인권 문제에 항의하는 행동을 보였다.


2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판 데 풀은 전날 중국 출판업자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28)에게 금메달을 전달했다.

구이민하이는 중국 태생이지만 스웨덴으로 귀화한 인사다. 그는 지난 2015년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을 다룬 책을 홍콩에서 판매했다가 중국에 끌려갔다. 이후 지난해 2월 기밀을 해외로 누설한 죄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판 데 풀은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정치적 반대파와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메달을 전달한다고 해서 구이민하이가 풀려나거나 중국의 탄압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표현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사람들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지금껏 평생을 바쳐 싸워온 것을 남에게 준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여정에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메달 전달식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렸다.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가 케임브리지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이기 때문이다.


안젤라는 판 데 풀이 자신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위구르와 홍콩에서 탄압받는 정치범 모두에게 금메달을 선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베이징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와 1만m에서 우승한 판 데 풀은 올림픽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중국의 인권 탄압을 전 세계인 앞에서 항의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올림픽 참가 선수도 법에 위반되는 발언을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중국 당국자들의 경고에 결국 시상식 불참 계획을 시행하지 못했다. 또 자신이 정치적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키면 동료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판 데 풀은 올림픽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중국처럼 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나라에 올림픽을 넘겨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베이징올림픽 루지 2관왕에 오른 독일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역시 중국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가이젠베르거는 독일로 귀국한 후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IOC가 중국에 동계올림픽 개최 권한을 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권 문제를 포함한 우려 때문에 베이징올림픽 참가 여부를 놓고 오래 망설였다"며 "다시는 중국에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