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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맞을 한국 탁구 100년…'삐약이' 신유빈, 파리의 별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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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탁구는 2024년에 100주년을 맞는다. 1924년 경성일일신문사가 주최한 핑퐁경기대회가 효시다. 뜻깊은 해에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올해 도쿄에서 올림픽을 처음 경험한 여자탁구 신예 신유빈(17·대한항공)이 더 빛나야 할 무대다. 3년 뒤면 신유빈도 만 스무 살의 어엿한 성인이 된다. 남은 3년이 중요하다. 이제 목표는 파리다.


신유빈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탁구 대표팀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1월 대표팀은 올림픽 예선 라운드에서 패자부활전까지 몰리면서 도쿄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신유빈이 단체전에서 맹활약해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신유빈은 올림픽 본선에서 단식 32강, 단체전 8강에 머물렀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월등한 실력을 과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팬들은 그를 ‘막내 언니’라고 부른다. 나이와 외모는 어리지만 실력과 승부사 기질이 언니들과 맞먹는다는 뜻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부진은 경험 부족 탓이 크다. 신유빈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대회들이 잇달아 취소돼 세계적인 실력자들과 겨뤄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올림픽에서 적게는 열 살, 많게는 서른 살까지 차이 나는 베테랑 선수들과 진땀 나는 경기를 했다. 결정적 순간 상대의 노련미에 당하면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한 잉(38·독일)과의 단체전 8강 단식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신유빈은 처음으로 수비형 탁구를 경험해 경기를 풀어가는 데 애를 먹었다.


탁구인들은 세계대회에 도전하면 경험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팀 대한항공에 입단한 선택도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강문수 대한항공 감독은 "유빈이가 (실업팀에 입단해) 몇 단계 높은 수준의 탁구를 더 빨리 터득하고, 학생선수 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습관을 피했다"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근성과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대한항공 숙소와 체육관에서 온종일 탁구만 치는 ‘연습벌레’라고. 대한항공에 입단 뒤 1년간 ‘볼 박스(반대편에서 상자에 가득 담긴 탁구공을 하나씩 빠르게 넘겨주면 받아내는 훈련)’ 등의 지옥훈련도 끈질기게 이겨냈다. 정신력이 흐트러질 때마다 방탄소년단(BTS)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파리로 향하는 길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대한항공이 신유빈이 탁구에 집중하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외국어 교육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국가대표 선수들을 관리하는 대한탁구협회는 사정이 조금 더 나아져야 한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2019년 4월 별세한 뒤 한진그룹으로부터 연간 10억씩 받던 지원이 끊겼다. 다양한 스폰서십 확보에 주력해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해야 신유빈 등 탁구 유망주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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