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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북·미 정상회담' 내건 美…"진정한 진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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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대선 전 가능성 일축
고위급 회동 의지 내비치면서 한반도 정세 관리 집중하겠다는 의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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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3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내세워 대화 재개 가능성을 띄우고 있는 미국이 "진정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조건을 내걸기 시작했다. 방한 기간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면서 이미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대북 메시지와 맥을 같이하는 행보로 보인다. 표면적으로 북ㆍ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위급 회동을 갖자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한반도 정세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주관한 대담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충분한 진전이 담보될 때에만 북ㆍ미 정상회담에 나서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시작돼 기대감을 키운 11월 미 대선전 깜짝 북ㆍ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연내 3차 북ㆍ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북한은 엇갈린 신호들을 보내왔다. 그러나 진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2년여년 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결과들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을 경우에만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화 재개의 공을 북한에 넘기면서 고위급 실무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핵화 실무대화를 거쳐야 비로소 북ㆍ미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의 프로세스를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북한 사람들과 깊이 있는 논의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열린 뉴욕이코노믹클럽과의 대담 행사에서도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지금 7월이다.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일갈하면서 "머지않아 (북ㆍ미) 고위급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런 점에서 진전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겨냥해 북한의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더 힐과의 대담에서 "북한은 이 시점에서 잠재적인 해결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관여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면서 지난 10일 연내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해야 북ㆍ미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북ㆍ미가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면서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미 대선 전 깜짝 북ㆍ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물론 고위급 대화 재개도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극적인 상황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대진 아주대 교수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비핵화 실무대화를 거치지 않고는 북ㆍ미 정상회담 재개가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미국 정부가 대화보다는 한반도 정세 관리에 집중하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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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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