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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인천 표심=전국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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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은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선거결과마다 인천의 표심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가 각각 41.1%, 24.0%를 얻었을 때 인천에서 이들의 득표율은 41.2%, 20.9%를 기록했다.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국 득표율에서 각각 51.6%와 48.0%를 얻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인천의 투표율과 일치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미래통합당의 참패로 요약되는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인천은 전국 선거의 축소판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민주당은 인천 13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19, 20대 총선 때 민주당과 통합당 계열 양당이 의석을 절반씩 나눠가진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토박이 비율이 낮고 전국 각지의 출신이 고루 분포된 지역적 특성상 특정 정당이 압승을 거두기란 쉽지 않은 곳이 인천이다. 그런데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인천의 표심이 전국 민심의 풍향계임을 다시한번 증명한 셈이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인천은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지역으로, 4∼5개 의석을 더 건질 수 있었는데 공천 실패 때문에 뺏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냉혹하리만치 정확한 표심을 드러내는 인천의 민심을 중앙당이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속내일 것이다.


인천지역 정가에서는 통합당의 공천 실패의 대표적 선거구로 연수갑과 연수을을 꼽는다. 공교롭게 두 선거구 모두 통합당 후보가 공천 잡음에다 막말로 곤혹을 치렀던 곳이다. 연수갑의 경우 경선에서 승리한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의 공천을 번복하고 지지율이 낮던 정승연 후보를 내세우면서 첫 단추를 잘못 꿰는가 싶더니, 선거운동이 한창인 때 정 후보가 '인천 촌구석' 발언을 하면서 제 무덤을 스스로 팠다.

연수을은 더욱 가관이었다. 중앙당이 민경욱 후보에 대한 공천과 번복을 되풀이하면서 '호떡 공천'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게다가 민 후보는 평소 상대 당은 물론 대통령에게도 거친 말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같은 당의 김진태 의원과 더불어 '막말의 아이콘'으로 불려온 정치인이다. 오죽했으면 선거 막판, 정의당 이정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조차 민 후보를 떨어뜨려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고 호소했을까.


이번 총선에선 막말 때문에 비호감 이미지가 컸던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어떤 네티즌은 관련기사에 "국회에서 이들을 더 이상 안 본다고 생각하니 오늘 아침이 이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런 웃픈 상황을 만든 정치인들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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