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트럼프에 반기든 美기업들 "관세전쟁 철회하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월마트 등 600여곳 한 목소리…트럼프에 서한
"對中보복관세, 결국 美기업·소비자 피해"
"GDP 1%, 일자리 200만개 감소"

트럼프에 반기든 美기업들 "관세전쟁 철회하라"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정윤 수습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미 기업들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가 미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로 되돌아온다며 무역전쟁의 종전을 촉구했다. 서한에 서명한 기업과 관련 단체 수는 600곳이 넘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내 기업연합인 '관세가 심장부를 해친다(Tariffs Hurt the Heartland)'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고조되고 있는 무역전쟁은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미ㆍ중 양측 모두 패배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대(對)중국 관세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 기업이 직접적으로 납부하는 세금이라면서 관세와 협상의 불확실성은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미국의 경제 성장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합에는 월마트, 코스트코, 타깃 등 500개 이상의 미 기업과 제조ㆍ소매ㆍ석유ㆍ가스 등을 대변하는 140여곳의 기업단체가 참여했다.


기업들은 서한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과 가계에 주는 직접적 피해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3000억달러(약 355조26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평균 2000달러 이상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가량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자리도 200만개 이상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서한 전달은 오는 17일 미 무역대표부(USTR)의 공청회를 앞두고 이뤄졌다.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까지 보내며 반발한 것은 관세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 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자전거, 진공청소기, 에어컨, 가구 등 소비재가 포함된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은 의류, 완구, 신발, 가전제품 등 대부분의 중국산 수출품을 망라한다.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하원에서 대중 관세 부과가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반드시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관세 인상이 미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컨설팅 회사인 트레이드파트너십도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의류 업체가 중국 밖으로 수입처를 다각화하더라도 5% 정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신발류와 완구류 가격은 각각 8%와 16%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트레이드파트너십은 "소비재 업체들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데는 한계가 있고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관세인상은 미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USTR는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모델3에 들어가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면제시켜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USTR는 테슬라가 요청한 차량 컴퓨터와 센터스크린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상품이며 '중국제조 2025' 또는 중국의 산업 프로그램과 관련된 제품"이기 때문에 관세 면제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한 USTR는 우버의 중국산 전기 자전거에 대한 관세 부과 면제 요청도 거부했다.




이정윤 수습기자 leejuyo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