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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참사' 강진·쓰나미로 최소 800여명 사망…"구조작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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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규모 강진·쓰나미, 경보 조기 해제로 사태 악화…피해규모 짐작 못해·연락두절 한인 1명 수색중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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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인도네시아 최수진 객원기자] 수십 구의 시신들이 거적때기같은 천조각으로 얼굴만 덮인 채 길가에 늘어져 있다. 더러는 조각난 시신들도 보인다. 울먹이며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현지인들이 그 사이를 걷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TV에서 보이는 술라웨시(Sulawesi)섬 팔루(Palu)와 동갈라(donggala) 현장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진도7.5의 강진 여파로 술라웨시섬을 덮친 쓰나미로 공식적으로 832명(지난달 30일 기준)이 목숨을 잃었다. 1일 구조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망자 수는 수천 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술라웨시 섬에 도착,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조활동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섬에 진입할 수 있는 공항과 도로가 쓰나미로 대부분 파괴됐기 때문이다. 전기와 통신도 두절됐다.

이 가운데 국영전기업체 PLN 소속 기술자 125명이 지난달 30일 팔루에 도착해 전기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북부 술라웨시 고론딸로(Grontalo)에서 중부 술라웨시의 토볼리(Toboli) 커피가든을 통해 12시간 만에 팔루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통신업체 텔콤(Telkom)은 팔루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등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돌아보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현장에 중장비와 구조인원의 접근이 어려운 데다 이미 구조를 한 지점에는 그보다 수십 배가 넘는 피해자가 매몰돼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팔루 로아로아(RoaRoa)호텔에서 구조된 한 여성은 건물 내에 60명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생존자들은 식수 및 식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며 의료 지원도 시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술라웨시 구호자금으로 5600억루피아를 마련, 지난달 30일 재난관리청을 통해 긴급 전달했다. 보건부는 인근 루우(Luwu) 지역으로 의료전문가 30명을 급파해 구호에 필요한 약품을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2000여명의 피해자들이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으며 복지부가 마련한 6곳의 주방시설을 통해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신이 부패하면서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1일 시신을 대량으로 매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술라웨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가 예상보다 많았던 이유에 대해 당국의 쓰나미 경보가 조기 해제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전문가들은 쓰나미 경보가 최소 1시간 정도 유지됐어야 했지만 쓰나미가 해변을 덮칠 때 해안에 축제를 준비하던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당국은 첫 지진 후 경보를 울리고 5~10분 만에 동갈라 지역으로 지진이 도달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30분이 지나도 쓰나미가 없었기 때문에 경보를 해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술라웨시 지진은 지층 10㎞의 ‘얕은지진’으로 지난 롬복에서 벌어진 ‘연속지진’보다 훨씬 강력한 피해를 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술라웨시는 좁은 만으로 둘러싸인 섬이어서 쓰나미 피해가 더욱 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1일 오전 현재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인 1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인도네시아대사관은 교민 1명이 지진 발생 지역 체류 중 연락 두절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직후 인도네시아 외교부, 국가재난방지청, 국가탐색구조청 등에 교민의 조속한 수색과 구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사콜센터와 주인도네시아대사관에 신고가 접수된 연락 두절자 7명에 대한 신변 안전은 모두 확인했다.

이번 술라웨시 지진은 최근 롬복섬에서 430명의 사망자를 낸 지 한 달 만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4년 수마트라 아체 인도양에서 발생한 진도 9.1의 쓰나미로 23만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인도네시아 최수진 객원기자 sooji72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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