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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택배, 한쪽선 철야…그 옆 노조원은 술판

최종수정 2022.01.11 13:43 기사입력 2022.01.11 13:06

총파업 15일째 잔류처리량 41%
물리적 대립 등 파업 갈수록 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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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도 일은 안 하면서 왜 돌아다니는 건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술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CJ대한통운 비(非)노조 택배 근로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단체 대화방에서는 실시간으로 볼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CJ택배노조 총파업이 해를 넘겨 15일째 장기화하면서 비노조 택배 근로자들의 업무 과중이 한계에 이르면서다. 비노조 근로자들이 쌓인 물량을 분류하며 밤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이어가는 동안 한편에서 노조원들은 단체 구호를 외치며 심지어 술판이 벌어지는 곳까지 목격되고 있다.

11일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에 따르면 9일 기준 전국 서브(SUB)터미널의 배송지연 잔류 물량은 총 25만개 수준으로 집계됐다. 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28일(43만개) 대비 처리량은 41.8%에 그쳤다. 지난해 말 택배 신청을 한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여전히 물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노조 택배기사와 CJ 본사가 전체 직영 기사의 절반 수준인 1000여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지만 노조원이 많은 대리점을 중심으로 밀린 택배 업무에 과부하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리점업계는 파업에 참여 중인 전체 노조원 수가 여전히 90%대를 유지하면서 배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근무하는 한 비노조 택배기사는 "노조원들 사이에서 ‘파업이 성사돼 수수료 상승이 이뤄지면 그동안 근로하지 못했던 임금을 모두 상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며 "일부 비노조 택배기사마저 이를 믿고 파업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리점연합이 확인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시간이 갈수록 노조원들의 파업 행태도 과격해지고 있다. 비노조 근로자가 배송 준비를 위해 물품을 정리하는 시간에 노조원들이 단체로 구호를 외치며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실제 경기도 CJ택배 성남지부 한 대리점에서는 소장과 노조원 간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피해 근로 시간 술판을 벌이는 곳도 있다. CJ본사에서 파견된 택배기사는 "노조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비노조 택배기사의 출입을 통제하며 곳곳에서 술판을 벌이는 곳이 비일비재하다"며 "현장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를 막기 위해 주변을 감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CJ택배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다른 택배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날부터 성남, 김포, 이천, 울산 지역 일부 대리점의 택배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CJ대한통운 노조원이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타 택배사까지 과부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CJ택배 총파업으로 한진, 로젠 등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는 대체 물품이 늘어나고 있다"며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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