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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달리는 배민 vs 라이더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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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달리는 배민 vs 라이더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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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원(라이더)들의 권익보호 단체인 라이더유니온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배달료 체계와 배차 콜 운영 방식, 근로조건 등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급기야 라이더유니온 측이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장외 집회까지 열기로 하는 등 갈등이 표면으로 불거지고 있다.


17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라이더유니온은 우아한형제들에 4000원 이상의 수준의 안전배달료 도입 및 지역 차별 개선, 배차 '콜' 애플리케이션(앱) 운영 방식 개선, 일부 배민 커넥터의 불법 행위 단속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본사는 배달료체계를 변경하려면 30일 전 고지해야 한다는 계약서상 의무를 위반하고, 지난달 22일 기본배달료에 추가되던 프로모션 배달료를 이달 1일자로 폐지한다고 고지했다"며 "라이더들은 수입을 벌충하기 위해 속도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됐고, 사고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지역에서 일하는 배민라이더들은 서울에 비해 배달료 격차가 너무 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서울은 기본배달료(배달중개수수료는 공제)가 2800원인 반면 부산은 2300원으로, 부산의 경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배달료가 낮아 라이더들의 불만이 높다. 라이더유니온은 안전운행이 가능한 수준의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의 입장은 다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프로모션 프로그램은 기본 배달료 체계와는 무관하게 한시적으로 도입된 '부가 혜택'인만큼 의무적으로 지급해야하는 기본배달료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프로모션 배달료에 대한 내용은 한시적 운영정책이기 때문에 30일 전 고지로 규정된 기본 배달료체계 변경에 해당되지 않고 라이더들과의 계약 위반 사항도 아니라는 것이다.


'배차 콜'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주문 순서나 거리별로 콜이 뜨던 방식에서 장거리ㆍ미배차 등 특정 콜을 갑자기 상단에 노출 시켜 라이더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초래했다는 게 라이더유니온의 주장이다. 구 팀장은 "콜 하나하나를 잡아야 일을 할 수 있는 라이더들 입장에선 콜 노출방식, 정보 등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배민이 발표한 AI추천배차도입에 대해 현장에선 결국 미배차 콜을 강제로 배차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은 "콜 순서를 바꾸는 것은 라이더들의 근무 효율화를 높이려는 개선책"이라며 "AI추천배차는 본사에서 손을 대기도 어려운 자동화 시스템이고, 만약 이 시스템을 따르기 싫다면 라이더가 자체 거부할 수 있도록 선택권도 열어둔 상태"라고 해명했다.

일부 배민 커넥터들의 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양측은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장에선 일종의 아르바이트 개념인 배민 커넥터들의 불법을 신고해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라이더들과 커넥터들 간 갈등이 심화돼 충돌도 빚어지고 있다는 게 라이더유니온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측은 "불공정 행위가 적발되면 바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오후 서울시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첫 집회를 연다. 라이더유니온은 계약서위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배민의 기업결합과 관련한 대한 대응, 총선대응 활동 등을 예고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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