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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코스' 윙드풋 "파가 좋은 스코어?"

최종수정 2020.09.17 08:43 기사입력 2020.09.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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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번째 US오픈 격전지, 어윈 1974년 우승 스코어 7오버파 치솟아 '윙드풋 대학살' 악명, 선수들 "너무 어려워"

US오픈 격전지 윙드풋골프장 클럽하우스

US오픈 격전지 윙드풋골프장 클럽하우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악마의 코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은 지구촌 프로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어렵다. "잘 친 샷 결과는 파"라는 캐치프레이즈다. 실제 2014년 파인허스트와 2015년 챔버스베이, 2016년 오크몬트, 2017년 에린힐스, 2018년 시네콕힐스 등 모두 소문난 난코스들이다 . 지난해 페블비치가 오히려 낫다. 올해는 미국 뉴욕주 마마로넥 윙드풋골프장(파70ㆍ7477야드)에서 열린다.

윙드풋은 1929년과 1959년, 1974년, 1984년, 2006년에 이어 여섯번째 US오픈을 개최한다. 1974년 헤일 어윈(미국)의 우승 스코어가 7오버파 287타로 치솟아 '윙드풋 대학살'이라는 말까지 만든 곳이다. 1라운드에서는 특히 단 한 명의 선수도 언더파를 작성하지 못했다. 1984년 역시 퍼지 죌러(미국)와 그레그 노먼(호주) 등 딱 두 명만 언더파다. 죌러가 연장사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2006년 제프 오길비(호주)는 5오버파로 우승했다. 타이거 우즈가 프로 데뷔 이후 메이저에서 처음 '컷 오프'를 당했고, 필 미컬슨(이상 미국)은 다잡았던 우승을 날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이 무산됐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섰지만 티 샷이 러프로 날아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두번째 샷은 나무를 맞았고, 세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가 결국 '4온 2퍼트'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 맞았다.


US오픈 격전지 윙드풋골프장의 발목까지 잠기는 러프

US오픈 격전지 윙드풋골프장의 발목까지 잠기는 러프



윙드풋의 악명은 '개미 허리' 페어웨이가 출발점이다. 20야드에 불과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곧바로 질긴 러프다. 5cm부터 10cm, 15cm 등 점점 깊어져 티 샷이 흔들릴수록 그린을 공략하기 힘들어진다. 다양한 모양의 벙커가 엄호하는 그린은 당연히 '유리판'으로 세팅됐다. 18개 가운데 16개는 더욱이 앞쪽 내리막 경사로 핀이 앞에 꽂히면 파를 지키기가 만만치 않다.

1번홀(파4)은 무난하고, 2번홀(파4)부터 가시밭길이다. 484야드 전장에 '거북등 그린' 경사가 선수들을 괴롭힌다. 4번홀(파4)이 300야드 캐리로 페어웨이 왼쪽 벙커를 넘기는 홀, 5번홀(파4)은 대형 벙커가 네모난 그린을 둘러싸고 있다. 6, 7번홀이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하는 홀이다. 6번홀(파4)은 321야드, '1온'이 가능하고, 7번홀(파3)은 162야드로 윙드풋에서 제일 짧다.


9번홀과 12번홀이 딱 2개 밖에 없는 파5홀이지만 '2온'은 불가하다. 9번홀이 그린 주위 7개 벙커가 위협적이라면 12번홀은 아예 전장이 633야드다. 막판 16번~18번홀 등 3개 홀 승부처 키워드는 장타(長打)와 정타(正打)의 완벽한 조합이다. 16번홀은 왼쪽으로 90도 꺽이는 끝부분에 그린을 숨겨놨다. 17번홀이 오른쪽으로 홀이 펼쳐지고, 마지막 18번홀은 다시 왼쪽으로 돌아간다.


우즈는 대회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오크몬트와 함께 난코스 1, 2위를 다툴 정도"라며 입맛을 다셨다.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이 코스를 돌아본 뒤 "코스가 길고,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은 언듈레이션이 심하다"며 "어떤 선수가 언더파를 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전을 예상했다는 게 흥미롭다. 올해 윙드풋의 또 다른 변신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US오픈 격전지 윙드풋골프장 12번홀의 무시무시한 벙커

US오픈 격전지 윙드풋골프장 12번홀의 무시무시한 벙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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