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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CJ컵 격전지' 제주 나인브릿지 "더 길어지고, 좁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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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8개 홀 축소, 수직벽 벙커 복원", 승부처는 18번홀 "막판 변수는 제주 바람"

'더CJ컵 격전지' 나인브릿지골프장의 승부처 18번홀(파5) 전경이다. 아이언으로 2온이 가능하지만 실패 시 더블보기의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다.

'더CJ컵 격전지' 나인브릿지골프장의 승부처 18번홀(파5) 전경이다. 아이언으로 2온이 가능하지만 실패 시 더블보기의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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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제주)=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더 길어지고, 좁아지고."


17일 개막한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총상금 975만 달러) 격전지는 제주도 서귀포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이다. 데이비드 데일이 설계해 2001년 개장했다.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그린 모두 벤트그라스다. 전체 홀에 최첨단 서브에어와 하이드로닉 시스템을 구축해 악천후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PGA투어 개최지로 손색이 없다"는 호평이다.

초대 챔프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2017년 우승 스코어는 9언더파 279타다.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그러나 지난해 21언더파 267타를 작성했다. 대회조직위원회의 고민이 시작됐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까다로워진 코스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길어졌다. 지난해까지 7184야드로 플레이가 됐지만 올해는 57야드 늘어난 7241야드다.


6번홀(파4)이 456야드에서 495야드로 확대됐다. 페어웨이 중앙에는 위협적인 벙커 2개가 도사리고 있다. 5번홀(파4) 역시 417야드에서 435야드로 바뀌었다. 7번홀(파3ㆍ176야드)은 양방향 공략이 가능하도록 우측에 티잉그라운드를 신설했다. 양쪽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페어웨이는 무려 8개 홀이나 좁아졌다. 페어웨이 확보가 중요하다. 억센 켄터키블루 러프에서는 곧바로 그린을 도모하기 어렵다.


나인브릿지골프장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수직벽 벙커와 '한라산 브레이크'도 승부의 변수다.

나인브릿지골프장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수직벽 벙커와 '한라산 브레이크'도 승부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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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길이는 지난해 10mm에서 올해는 9mm로 줄였고, 일부 수직벽 벙커를 복원해 난이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 데일은 "2001년 개장한 코스라 시간이 많이 흘러 수직벽 벙커를 되살렸다"며 "그린과 페어웨이 등 경도까지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승부처는 페어웨이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18번홀(파5ㆍ568야드)이다. 가운데 숲을 넘겨 왼쪽으로 가면 그린까지 160야드, 8번 아이언으로 '2온'이 가능해 버디는 물론 이글을 노릴 수 있다.

반면 '2온' 실패 시 더블보기 이상 치명타를 얻어 맞을 수 있다. 오른쪽은 거리가 많이 남고, 우드 샷은 아일랜드 그린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 마크 리슈먼(호주)은 2017년 토머스와의 연장 두번째 홀에서 두번째 샷한 공이 물에 빠지면서 분루를 삼켰다. 변수는 제주 특유의 바람이다. 시시각각 방향과 세기가 달라진다. 토머스는 "우승의 관건은 바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그린에서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작용한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오르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리막이거나 또는 반대의 경우다. 그린은 컨디션이 좋고, 충분히 넓어서 다양한 공략이 가능하다. 다만 '유리판 그린'이 문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단단한 그린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날씨가 맑은 날은 최대한 빠르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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