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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골퍼, 이것만 알아도 타수 줄인다…알아두면 쓸데있는 잔디상식

최종수정 2022.11.07 14:48 기사입력 2022.09.15 07:00

공 떠있는 난지형 스윙 쉬워… 양잔디는 정확한 임팩트 필요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잔디 트렌드도 변화
잔디 컨디션 유지 하려면 샷 에티켓 지켜야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한국 잔디에선 볼이 잘 맞는데 양잔디는 어려워요!"


똑같이 푸르지만 알고 보면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어떤 잔디는 잎이 넓은가 하면, 폭이 좁은 대신 조밀하게 자라는 종도 보인다. 잔디에 따라 스윙 전략이 달라지고 경기력도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이상기후로 골프장마다 선호하는 잔디도 달라지고 있다. 라운딩 경험이 적은 초보 골퍼라면 한 번쯤 알아둘 필요가 있는 잔디 상식을 소개한다.

"공이 떠 있네"… 초보에게 쉬운 난지형 잔디

난지형 잔디(한국잔디). 사진제공=한국잔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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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잔디는 크게 난지형과 한지형 두 종류로 나뉜다.

'난지형'은 국내 골프장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골프장 밖에서도 흔하게 마주치는 잔디다. 골퍼들 사이에선 '조선잔디' 또는 '한국잔디'라고 불리기도 한다. 금잔디라 칭해지는 고려지와 아프리카 지역이 원산지인 버뮤다그래스가 대표적이다. 중지, 세녹 등도 코스에 많이 쓰인다.


이름처럼 따뜻한 날씨와 궁합이 맞는다. 내마모성이 뛰어나고 회복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다. 통상 7~9월 사이 왕성한 생육이 이뤄지고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녹색을 유지한다. 대기 온도가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가을부턴 겨우내 휴면에 들어간다. 쌀쌀한 날씨에 라운딩을 나갔는데 누렇게 변한 모습을 보인다면 난지형 잔디일 가능성이 크다.


잎의 너비는 비교적 넓고 뻣뻣한 직립형이다. 이때문에 페어웨이에서는 공이 잔디 위에 살짝 떠있다. 굳이 찍어치지 않고 쓸어치는 스윙을 해도 쉽게 공을 띄울 수 있다. 비거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잔디보다 밀도가 낮아 임팩트를 줄 때 저항이 크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샷이 일정치 않은 초보 골퍼에게 수월할 수 있다.

양잔디는 "정확한 임팩트 중요"

한지형 잔디(벤트그래스). 사진제공=한국잔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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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형'은 흔히 '양잔디'로 불리는 잔디다. 관리가 어려운 편이지만, 서늘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녹색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 사철 잔디라 불린다. 제주 권역에선 연중 녹색을 띄기도 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비교적 휴면 기간이 짧다.


켄터키블루그래스와 파인페스큐, 크리핑벤트그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광범위하게 쓰이는 건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주로 티박스와 페어웨이에서 볼 수 있다. 크리핑벤트그래스는 가장 짧게 깎을 수 있고 밀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생육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해 회복력이 좋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하다. 그린에 심어지는 잔디가 바로 이 종이다.


한지형 잔디에선 볼을 정확히 맞히는 게 중요하다. 밀도가 조밀하고 잔디를 짧게 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 나인브릿지다. 국내 골프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가 치러지는 이 골프장의 잔디는 흡사 그린을 방불케 한다. 대회 때는 길이가 6㎜에 불과해 마치 공이 맨 땅에 붙어있는 느낌이다. 샷이 조금만 두껍거나 얇아도 미스샷이 난다.

러프에 주로 쓰이는 페스큐는 잎이 길게 자란다. 공이 빠졌을 땐 그린 위로 올리는 것보다 탈출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마냥 어려워 보이는 한지형 잔디지만 중상급자들은 기술 구사에 유리하고 '샷감'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기후변화에 골프장 잔디도 변화한다

가뭄.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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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2000년대엔 티잉 에어리어와 그린 주변을 한지형 잔디로 조성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고급 잔디라는 인식 때문이다. 고가의 회원권 분양을 노리거나 차별화를 추진하는 골프장에서 선호했다. 그러나 한국잔디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의 대다수는 페어웨이에 난지형 잔디를 택하고 있다. 이유는 달라진 날씨에서 찾을 수 있다.


최악의 가뭄이라 불렸던 지난 겨울, 기상청에서 집계한 전국 강수량은 13.3㎜에 그쳤다. 30년간 겨울철 평균 강수량이 89.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의 반토막도 안 될 만큼 적게 내린 것이다.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가뭄은 한지형 잔디의 대표격인 켄터키블루그래스, 벤트그래스 등의 값이 올 들어 2배 이상 뛴 배경이기도 하다. 반복되는 장마로 고온다습한 날씨 또한 한지형 잔디의 생육에 불리한 요인이다.


장덕환 한국잔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잔디 차별화'와 같은 경쟁은 사실상 무의미해졌고 관리 측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비용적인 면에서도 한국잔디는 한 골프장 기준 일평균 800~1000t의 관수량이 필요한 반면, 양잔디는 최대 2000t의 물이 필요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골프붐에 무리한 매출 욕심…혹사당하는 잔디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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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티잉 에어리어나 페어웨이 곳곳에서 '불량 잔디'가 속출하는 것도 그저 날씨 탓일까. 여러 그린키퍼(코스 관리자)의 말을 종합하면 잔디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요인은 '골프장의 매출 욕심'이다. 통상 골프장은 한겨울이 되면 운영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한다. 그러나 지난 겨울의 경우 3부까지 영업을 늘려 잔디를 혹사하는 골프장이 많았다.


수도권의 회원제 골프장을 관리 중인 한 그린키퍼는 "내장객이 늘어날수록 잔디는 쉴 시간이 부족해지고 마모 정도가 심해진다"며 "골프의 인기가 높아진다는 것은 곧 비용의 상승과 관리 시간의 증대를 동반헤야 하는 문제인데 몇몇 골프장은 이를 무시하고 매출에 매몰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용 부담 탓인지 최근에는 2인 라운딩을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4인 동반인데, 많은 사람이 여러 번 밟는 만큼 잔디 컨디션은 저하된다"며 "야간 라운딩까지 겹치면 잔디는 더 혹사당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연습스윙은 지면 안닿게…"골퍼 매너도 중요"

오거스타 내셔널의 전경. 사진출처=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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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어떨까. 미국 골프의 성지라 불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오거스타 신드롬'이란 말까지 만들어냈다. 그 정도로 페어웨이와 그린의 완벽한 품질로 유명하다. 이곳은 마스터스 대회를 마친 4월부터 6개월간 휴장한다. 여름 내내 잘 자라던 버뮤다그래스(난지형 잔디)가 누렇게 변할 즈음 라이그래스(한지형 잔디)를 덧파종(오버시딩·over seeding)한 뒤 다시 문을 연다. 1년의 절반을 쉬어가는 게 최상의 잔디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인 셈이다.


골프장 코스관리업체 관계자는 "겨울에 무리하게 영업을 이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한지형 잔디의 생육에 가장 치명적인 7~8월에도 휴장하지 않으면 코스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며 "가을 성수기에 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골퍼들을 맞을 수 있도록 여름에도 최소 1~2주는 휴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골프장의 코스 관리에 더불어 골퍼들의 세심한 배려 역시 중요하다.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생긴 디봇은 어쩔 수 없지만, 구태여 연습 스윙을 하며 디봇을 만드는 일은 자제하는 게 좋다. 떨어져 나간 잔디는 디봇마크 위에 덮고 꾹꾹 밟아줘야 잔디 회복에 도움이 된다.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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