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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마에스트로] 한상일 소피아그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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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마에스트로] 한상일 소피아그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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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핵심은 책임경영."

호텔리어에서 골프장 CEO로 변신한지 벌써 3년째. 한상일 소피아그린골프장 사장(56ㆍ사진)은 "배우고 실천하느라 지난 3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고 했다. 부지런한 경영은 고스란히 성과로도 입증됐다. 지난해에는 8.5%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부담하고도 12억원이나 남겼다. 3월 이례적으로 다시 연임된 까닭이다. 이 골프장이 바로 교원공제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이제는 공기업 CEO들도 자리를 채우는 수준에서 벗어나 각고의 노력을 펼치는 시대입니다. 예전처럼 느슨해서는 불특정다수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라는 한 사장은 "남보다 앞서기 위해 일로매진하다보면 시스템이 살아나고, 조직도 활력이 넘친다"면서 무엇보다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 골프와의 '아주 오랜 인연'= 1982년 교원공제회에 입사해 올해로 꼭 30년이다. 초기에는 토지 매입과 기획, 건설 등 투자사업의 기초를 닦는 일을 맡았다. "공대(단국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곧바로 건설현장으로 배치됐다"는 한 사장은 "골프장 부지 매입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그 때 골프도 배웠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안타까웠던 일이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이었다. "평당 5000원인가에 부지 매입을 완료했는데 당시 문교부에서 교원공제회에서 무슨 골프장사업이냐고 해서 결국 취소됐다"라는 한 사장은 "100만평이 넘는 부지를 일일이 걸어 다니면서 산소를 세고 이장 문제를 고심하다 손을 놓았다"면서 "알토란같은 사업이었는데…"라며 아직도 입맛을 다셨다.
20년 구력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 잠시 화제를 골프로 옮겼다. 한 사장은 베스트 스코어가 2언더파 70타일 정도로 골프장 사장들 가운데서도 소문난 고수다. 비결을 물어봤다. "타고난 체력과 부단한 연습"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부친은 단거리 육상선수였고, 지금은 공무원인 형도 핸드볼 선수였다. 본인도 어릴 적 장거리 육상을 했다.

물론 지독한 연습이 토대가 됐다. "골프 못 친다고 안 끼워 주길래 오기가 생겨 쉬는 날은 무조건 연습장에서 10시간씩 볼을 쳤어요. 연습이 끝나면 손이 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 한 사장은 "지금도 집에 가면 재미삼아 퍼팅연습을 100개씩은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골프든 경영이든 막무가내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무도 당해낼 수 없다"는 지론이 여기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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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판단은 "소비자의 시각에서"= 2007년 경주교육문화회관 대표에 취임하면서 CEO로서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한 사장은 "1년여 남짓 짧은 기간이었지만 호텔 경영은 골프장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무엇보다 서비스 마인드와 고객 중심의 운영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골프장에 출근해 처음 접목한 것도 그래서 "골퍼들 입장에서 모든 사물을 바라보라"는 주문이었다. 악천후로 라운드를 지속할 수 없을 때 '홀별정산제'가 도입된 것도 이때문이었다. 월요일은 레이디데이, 화요일은 경로데이 등 각각의 요일에 이벤트를 가미해 그린피를 깍아 주는 등 고객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다양한 마케팅도 전개됐다.

한 사장이 돌연 "골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기자가 머뭇거리자 "백발의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라운드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50대가 넘어서 입문하는 골퍼들도 많아요.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강관리도 되고. 사치가 아니라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여주는 시각에서 바라보라는 이야기지요"라고 말을 이었다.

최근의 골프장 야간 조명 금지 조치도 "여전히 사시적인 시각 때문"이라는 한 사장은 "다들 골프장이 너무 많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국내 382개 가운데 퍼블릭은 169개, 회원제 병설코스를 제외하면 52개 밖에 안됩니다. 골프장이 더 많아져서 그린피도 싸지고, 걷는 골프장도 생기고". 한 사장은 "골프의 순기능을 확대시켜야 최근 관련업계의 위기도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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