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이 난조일 때는 영어 표현도 어려워진다.
알고 보면 쉽지만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게 바로 실용 골프용어다. 상황에 맞는 어휘 선택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이나 영어 달인이 사용하는 상황을 직접 보면 이해가 쉽다. 그 중에서도 물(water)과 워터해저드(water hazard)에 관련된 용어다.
'water' 또는 'water hazard'는 코스 안의 연못(pond)이나 내천(brook), 배수로(ditch), 강(river), 호수(lake), 바다(sea) 등을 전부 포함한다. 다른 말로 'water trap'이다. 'water hole'은 냇가나 연못에 붙어 있거나 연못 가운데 있는 홀이다. 이 때 새 공을 물에 빠뜨리면 아까워 헌 공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공을 'water ball'이라 한다. 미국의 회원제에서는 워터볼을 바구니에 담아 놓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작은 내천을 burn(번)이라고 한다. 세인트앤드루스 1번홀과 18번홀을 가로지르는 작은 내천이 'Swilcan Burn(스윌컨 번)'이다. 여기에 걸쳐있는 최고의 건조물인 무지개다리 'Swilcan Bridge(스윌컨 브리지)'를 건너 18번홀로 간다. 이 다리는 무려 800년 전부터 교회와 마을을 연결하던 돌다리였다고 한다. 골프장이 들어서면서부터 코스 안에 편입됐다.
골프장에 따라 말뚝을 박는 경우도 있고 바닥에 경계선을 긋기도 한다. 해저드 경계선 안쪽에서는 클럽 밑면이 잔디나 지면 또는 물에 닿으면 1벌타를 받는다. 공이 물속에 잠기거나 약간 보이는 경우 클럽으로 칠 때 영어로 'splash shot'이라고 한다. 물에 빠진 공을 건져내는 도구는 '볼 리트리버(a ball-retriever)'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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