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고객이 해저드구역에서 공을 찾기 위해 주변 러프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공이 어디로 숨은 거야?" 몇 분 만에 드디어 공을 찾았습니다.
갑자기 뱀을 본 여성골퍼. "더 이상 말 안 해도 상상이 가시죠?" 바닥에 주저앉아 거의 기절 직전입니다. 골프코스 내에는 당연히 뱀이 있지만 사람 눈에 띌 정도로 코스 안까지 내려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우리가 공을 찾으러 러프 깊숙이 들어가던지 산에 올라가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이 고객은 참 운이 없습니다. 공이 하필 뱀 있는 곳을 찾아 갔으니 말입니다.
라운드 시작 무렵 뱀을 보는 바람에 내내 공을 제대로 치지도 못했습니다. 긴 풀만 봐도 뱀이라며 소리를 지르는 통에 저와 동반자들까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누가 들었다면 아마 큰일이라도 난 줄 착각했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언니 내 공 찾으러 가지 마세요. 뱀 나와요."라고 만류해 공을 찾아 삼만리를 헤매고 다녔을 저는 오히려 아주 편한 라운드를 했습니다.
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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