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바꾸는 골퍼도 있고, 10년이 지나도 바꾸지 않는 골퍼도 있다. 일부 골퍼들은 "그 제품이 그 제품이다. 골프채를 자주 교체하는 것은 생산업체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골프채 전문가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맞는 부분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틀리기도 하다"라는 생각이다.
두번째는 '골프채의 진화'다. 솔직히 골프채 제작사들의 주장대로 모든 신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수십 야드씩 비거리가 더 나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실제 20년 전의 제품과 지금의 골프채는 다르다. 로봇 테스트 결과 같은 볼을 사용했을 때(볼도 성능이 향상된다) 드라이브 샷에서 20야드 이상 차이가 난다.
마지막이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전환 효과다. 골퍼라면 누구나가 새로운 모델로 교체했을 때 이전보다 더 잘 맞고 멀리 나갈 것 같은 심리적인 '기대치'가 있다. 라운드를 할 때 마다 동반자의 골프채를 만져보고 기웃거리는 까닭이다. 요즈음같이 물자가 흔한 시대의 골프채 교체는 어쩌면 이 부분이 가장 많을 수도 있다.
어차피 골프에 입문했으면 장비에 대한 정보나 욕심도 골프를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세상사가 다 마찬가지다. 옷이 낡아서 새로 사는 시대가 아니다. 새 옷을 입으면 폼도 나고 더 젊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또 삶이 즐겁다. 골프채는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장난감을 즐기시라. 마누라에게 구박받을 정도로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아담스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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