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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한달만에 20.4% 하락…"약세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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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복원 이후에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나가면서 이른바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때를 의미한다.
미국이 이란 원유 제재 예외국을 지정하면서 공급 불안 심리가 크게 줄었고 미국의 원유 생산 및 재고 증가 등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대비 1.62% 떨어진 6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9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며 2014년 7월 이후 4년여만에 최장 연속 하락이다. 지난달 3일 76.24달러까지 올랐던 WTI 선물은 이후 한달여만에 20.42%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도 오전 7시 41분(한국시간) 전거래일대비 1.61% 하락한 70.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3일(85.83달러) 이후 17.38%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미국의 대이란 원유제재가 재개되면서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 터키, 한국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으로 제재 면제를 허용하면서 수급 부담이 완화됐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고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은 기록적인 수준인 하루당 1160만 배럴로 증가했다. 그 결과 미국의 원유 재고는 7주 연속 증가,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4억3200만 배럴을 기록했다.

미 EIA는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 평균 예상치를 기존 하루당 1070만 배럴에서 1090만 배럴로 늘리고, 내년 생산량 예상치도 1180만 배럴에서 1210만 배럴로 수정 전망했다.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란 제재를 앞두고 원유 생산을 늘려온 것도 유가 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은 지난 6월 이후 생산량을 늘려왔다. 최근 유가 하락이 급격하게 이뤄지자 러시아와 사우디가 생산자들과 함께 감산 논의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리포우 석유조합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결과적으로 석유 공급이 시장의 기대보다 많아질 것"이라면서 "이란 공급량 감소는 하루당 100~120만 배럴 정도에 그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공급자들이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오는 11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OPEC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 논의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이 위원회는 수요 대비 공급이 아주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감산을 포함한 원유 생산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코메르츠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유가 하락과 내년에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유 공급 과잉을 감안해 OPEC이 석유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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