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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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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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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약은 쓰다.

[ A Good Medicine Tastes Bitter]


그렇다! 세상 쓴맛을 다 가진 것 같은 여주의 첫맛은 달콤함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입맛에 경종을 울리며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맛이다.

울퉁불퉁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긴 여주는 우리 식탁에서 식재료로 익숙하지 않지만, 일본의 장수촌으로 알려진 오키나와에서는 다양한 요리로 이용되고 있다.


여주는 오이의 일종으로 ‘쓴맛이 나는 오이’라고 보면 된다. 취청오이가 여주와 비슷한 모양이기도 하고 오이의 끝 맛이 쓴맛을 낼 때 여주 맛과 비슷하기도 하다.


여주를 일본에서는 고야라고 부르는데 오키나와 사람들은 소금에 절인 ‘고야절임’, 고춧가루를 버무린 ‘고야 김치’ 그리고 가장 즐겨먹는 음식은 ‘고야 찬푸르’로 ‘찬푸르’는 ‘여러 재료를 섞어서 함께 볶는다’는 뜻으로 주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지만 가장 대표적인 찬푸르는 고야 찬푸르이다.

고야가 오키나와 대표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여주는 ‘본초강목’에 나쁜 열을 제거해 주고 치유해 준다 하여 예로부터 약재로 널리 쓰여 왔다.


특히나 최근에는 당뇨병에 뛰어난 식재료로 알려지면서 관심들을 갖게 되었다.

인슐린의 유사 물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여주는 식물 인슐린으로 부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이처럼 생겨 오이처럼 상큼한 맛이 날 거라고 한입 베어 물었다가는 온몸이 쓴맛에 물들어 버릴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 입에 쓴 만큼 건강에는 아주 좋다. 비타민 C가 레몬의 5배, 오이의 20배로 채소계의 비타민 제왕이라 할 수 있으며 가열해도 손상의 거의 없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와 지방 연소를 촉진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우리가 길러왔지만 식탁에 오르지 못한 데는 아마 이 쓴맛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쓴맛을 줄이고 약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말려서 차로 마신다. 가을볕이 좋을 때 동글동글하게 썰어서 말린 후, 차로 끓여 먹으면 쓴맛이 좀 덜하다. 이 쓴맛조차도 힘들다면 볶아주면 구수한 맛이 나고 다른 재료들과 함께 끓여 쓴맛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당장에 달콤한 말보다는 쓴 조언에 귀 기울이고 달콤한 맛보다는 여주로 우린 쓴 차 한 잔과 가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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