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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특별한 날을 기다리는 녹두와 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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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특별한 날을 기다리는 녹두와 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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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싹을 틔워 키우면 콩나물이 되고 녹두의 싹을 틔워 키우면 녹두나물이 된다. 집에서 콩나물을 키우는 일은 종종 있지만 녹두나물을 키우는 일은 흔하지 않다. 녹두를 키워서 녹두나물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우나 지금은 녹두나물이라고 하지 않고 숙주나물이라고 하니 더더욱 녹두와 숙주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아는사람이 많지 않다.


명절이면 꼭 부치는 녹두빈대떡, 비가 오는날이면 지글지글 기름진 전중에서도 최고로 맛있는 녹두빈대떡, 막걸리 한잔에도 녹두빈대떡, 특별한 손님이라고 올때면 정성들여 부치게 되는 녹두빈대떡!

그 녹두빈대떡의 주재료는 녹두이고 빈대떡을 더 맛있게 만들어 주는 부재료는 고기, 파, 김치, 고사리 그리고 넉넉히 넣은 숙주이다. 녹두와 숙주는 역사속 인물들과 함께 우리 식탁에 함께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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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와 녹두 그리고 신숙주와 녹두장군

신숙주는 조선전기에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화련한 경력과 중요한 업적은 이룬 대표적 명신이다. 신숙주는 절개를 저버리고 영달을 선택한 변절자의 한표상으로 배신의 아이콘이 되었고 쉽게 잘 상하는 나물이라는 뜻으로 녹두나물을 숙주나물이 되었다는 주장들이 있다. 그럼 숙주나물이 정말 잘 상하는걸까? 그렇기는 하다. 콩나물과 비교해보면 날것일때에도 더운 여름철이면 숙주는 빨리 상해 봉지안에서 물러지는 일이 많아 여름철에는 숙주를 팔지 않는 마트들도 있고 냉장시설이 부족했던 옛날엔 숙주를 데쳐서 물에 담가 놓고 팔기도 했다. 나물로 무친 숙주나물도 다른 나물에 비해서 잘 상하는 편이라 오랫동안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아삭아삭한 맛의 숙주나물은 더운 날씨에도 먹고 싶은 나물이다.


녹두장군은 조선말기 동학 농민 운동지도자인 전봉준의 별명이다. 몸이 왜소하였기 때문에 흔히 녹두라 불렸고 뒷날 녹두장군이 되었다. 녹두가 다른 콩들에 비해 작기는 하다. 팥보다 작아서 물에 불려 녹색의 껍질을 벗겨 노란색의 녹두가 되기까지 껍질을 벗겨내는 일은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도 껍질을 다 벗겨내고 노란색의 녹두를 만나 녹두빈대떡을 만들고 녹두로 떡고물과 송편소등을 만들면 무엇인가 큰 일을 이루어낸 성취감을 얻고 고소한 녹두의 참맛을 느끼는 보람이 있다.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올해 명절에는 녹두를 불려서 여러가가지 채소와 고기 넣고 녹두전도 만들고 녹두를 푹쪄서 곱게 으깨어 송편속도 만들어 보자. 녹색 껍질 벗기는 것이 번거롭다면 껍질이 벗겨진 노란색의 녹두도 있으니까!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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