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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실적 '부익부 빈익빈'...더 가팔라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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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3사 '미소' 중소형 21곳 '울상'
1분기 생보 총 당기순이익...삼성·한화·교보에 60% 편중
3년간 순이익 빅3 23.39% 늘고...중소형사는 4.79% 줄어들어

생보업계 실적 '부익부 빈익빈'...더 가팔라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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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생명보험 업계의 실적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잘 버는 회사들은 더 잘 벌고, 못 버는 회사들은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것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보업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6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4억원 늘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3사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55% 증가한 764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중소형사 21곳의 순이익은 4991억원으로 1.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생보업계 총 당기순이익에서 상위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는다.

보험업계의 실적 양극화는 지속돼 온 현상이지만 최근 들어 더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대형 3사의 순이익은 2015년 2조1587억원에서 지난해 2조6637억으로 23.39% 늘어난 사이 중소형사 21곳의 순이익은 1조4377억원에서 1조3688억원으로 4.79% 줄었다. 대형사들이 벌어들인 순익 비중 역시 2015년 전체의 60.02%에서 지난해에는 66.06%까지 치솟았다. 소수 업체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영업이익 둔화, 비급여 청구 증가로 인한 손해율 악화 등 비우호적인 업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업계 모두에 해당되는 악재이긴 하지만 회사 간 영업환경 변화 대처 역량에 따라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 보험업계는 지난해 보험관련 손실이 전년 대비 대형사(1조4414억원)·중소형사(4048억원) 등 총 1조8453억원 늘어나면서 본업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그마나 대형사들은 이 같은 손해를 투자이익 부분에서 2조3012억원 늘리면서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되레 1829억원의 손실을 더하면서 손해폭을 더 키웠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보험사들의 영업방식은 보험영업에서 입은 손해를 투자영역에서 만회하고 있다"며 "자산 규모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규모의 경제 등으로 중소형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대형사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 불어닥친 새 회계기준 변경 이슈도 양극화에 한 몫 한다. 보험업계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시장포화 여파로 상품체질 개선과 조직 효율화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 과정에서 대형사들은 투자나 신상품 개발에 있어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 확보가 가능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사실상 재투자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업계 4위인 농협생명의 경우만 봐도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인식하는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지만 순익 개선 돌파구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출범 7년 만에 적자 전환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존 저축성 위주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장성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빠져나가는 물량을 잡지 못하면서 발생한 수입보험료 감소 문제다. 농협생명보다 규모가 작은 회사들의 경우는 상황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수요가 적을 수록 고객들은 상위사 브랜드를 더 찾기 때문에 중소형사는 영업이 더 위축되는 등 악순환을 겪을 확률이 높다"며 "1~2년 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상품으로 체질 개선에 실패한 회사는 시장에서 빠르게 잊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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