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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암초 만난 호텔신라…면세점 휴업 등 실적 내리막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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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암초 만난 호텔신라…면세점 휴업 등 실적 내리막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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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호텔신라 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당시 제주 신라호텔이 한동안 문을 닫는 등 실적에 영향을 미쳤던 시기가 악몽처럼 다가오고 있다. 호텔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생긴 악재로 재무적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잘나가던 호텔신라에 등장한 암초 '신종 코로나'=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이 설립 이래 최초로 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7173억원, 2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3%, 41.5% 증가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기도 전에 올해 상반기 실적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최근 호텔신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분기 매출도 1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900억원과 600억원이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전망치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실적 충격파는 메르스 때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라호텔은 2015년 메르스 확진 환자가 제주 신라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약 보름 동안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로 인해 그해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309억원과 28억원으로, 2014년 3분기 대비 각각 7.7%, 95.1% 감소했다.


이번에는 면세점 실적이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사업은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90%를 넘어설 정도로 비중이 크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방문 통보에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된 제주점도 2일부터 임시 휴점했다. 이후 방역 소독을 거쳐 7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서울점의 일평균 매출이 80억~1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두 곳에서 약 5일 동안 최소 500억원이 넘는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사태 지속으로 따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의 면세점 방문이 확연히 줄어들어, 영업 재개에도 불구하고 매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사태로 면세업 전반의 영업환경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된 장충 서울점을 임시 휴업하고, 제주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에 따라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제주점 피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호텔신라가 진출한 해외 면세점들의 실적 부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5년 3분기 메르스 당시에도 창이공항 면세점이 1400억원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해 호텔신라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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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사업 확대 중에 현금흐름 충격…재무개선 '제동'= 호텔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로 인한 현금흐름 감소로 재무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호텔신라는 이 사장 주도로 호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더 신라(The Shilla)' '신라 모노그램(Shilla Monogram)' '신라스테이(Shilla Stay)' 등 3개의 호텔 브랜드 체계를 갖추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베트남 다낭에 '신라 모노그램 다낭'을 오픈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곳에 진출할 예정으로 2021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는 새너제이에 '신라스테이 새너제이'를 개장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한옥 호텔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한옥 호텔이 서울시 건축위원회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한옥 호텔 건설에는 3000억원가량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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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장으로 투자액이 커지면서 재무적인 부담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까지 6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연결 기준 차입금은 3분기 말에 1조9035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리스 부채가 차입금으로 인식되면서 차입금 부담이 갑자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의 경우 공항면세점과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를 임차해 사용해 왔다. 신규 사업의 빠른 확장을 위해 장기리스 방식의 사업장 확보가 추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에도 실질 차입금 부담이 계속 증가해 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조4265억원 규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빠른 외형 확장을 위해 리스를 많이 활용하면서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면서 "리스를 포함한 차입금은 꾸준히 증가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경쟁사들이 시내면세점 진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2분기부터 실적과 현금흐름이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현대백화점의 시내 면세점 신규 진출 등으로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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