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인터뷰]'삼진그룹' 고아성 "충무로 출근길 촬영, 가슴 벅찼다"

최종수정 2020.10.16 16:32 기사입력 2020.10.16 16:32

댓글쓰기

[인터뷰]'삼진그룹' 고아성 "충무로 출근길 촬영, 가슴 벅찼다"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고아성이 출근 장면 촬영에 가슴이 벅찼다고 떠올렸다.


고아성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입사 8년 차 말단 사원인 생산관리2부 자영(고아성 분)과 마케팅부 유나(이솜 분), 회계부 보람(박혜수 분)이 우연히 회사의 폐수 방류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회사라는 거대한 장벽에 용감하게 맞선다.


이날 고아성은 “영화 ‘항거’ 촬영을 마치고 다음 캐릭터로는 명랑한 연기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찾아왔다. 제목부터 독특해 끌렸다. 재미있고 귀엽고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 좋았다”라며 “세 친구가 에너지를 모아 씩씩하게 일을 이뤄가는 내용이 와닿았다”라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20대 후반 세 여성의 성장 스토리가 뭉클했고 진중한 메시지도 담아 알찬 영화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자영은 잔심부름하러 간 공장에서 우연히 폐수 무단 방류 현장을 목격하고 오지랖과 포기를 모르는 뚝심으로 회사가 덮으려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왜 끝까지 회사의 비리를 밝히려 노력하는 걸까.


“자영의 성격이라고 바라봤다. 오지랖 넓고 이타적인 성격을 지닌 그가 피해 현장을 목격했다. 자신이 작은 존재인 걸 알지만 참을 수 없었고, 애사심도 있다고 봤다. 친구들의 조력까지 더해져 이뤄가지 않았을까.”


고아성은 유쾌하고 씩씩한 자영과 달리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현장에서 작은 부분이라고 노력하며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예전에는 그러지 못했는데 요즘 달라졌다. 자영을 만나 연기하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영은 사건의 과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행복하게 회사를 다녀온 평범한 직원이 큰일을 할 수 있을까, 과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인간이 마음속 깊이 자리한 정의감이 친구들의 응원을 만나 용기를 얻었을 거다”라고 했다.


[인터뷰]'삼진그룹' 고아성 "충무로 출근길 촬영, 가슴 벅찼다"


고아성은 2018년 6월 방송돼 큰 인기를 얻은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80년대 순경 윤나영을 연기했다. 당시 여성의 말투와 행동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큰 반응을 얻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도 90년대 자영의 디테일함이 잘 묻어난다.


“자영과 나영은 처한 상황도, 시대에 크게 차이 나지 않고, 나이도 20대 후반으로 비슷하다. 나영은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었고, 자영은 8년째 말단 사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일을 사랑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전화를 받을 때도 만족스럽게 받고 꼼꼼하게 서류를 찾고 정리했다.”


고아성은 ‘라이프 온 마스’와 차별을 두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테니 디테일에 차이를 두려 했다. 80년대와 90년대 여성의 말투가 다르더라. 물론 나영이 좀 수줍고 나긋나긋했다면 자영이 당당해 보이고 싶어 하는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말투 등을 달리해 캐릭터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돼 시즌2를 향한 기대를 하게 했다. 이를 언급하자 고아성은 “저도 시즌2를 기다리고 있는데 소식이 없다”라며 웃었다.


고아성은 “영화 촬영에 앞서 이종필 감독님께 ‘라이프 온 마스’ 이야기를 드렸다. 혹시 제가 연기 답습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말투를 구사했고 어떤 캐릭터였는지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전편을 다 본 후 A4 용지 세 장 넘는 리뷰를 써주셨다. 감동했다”고 떠올렸다.


이자영은 상고 출신의 8년 차 사원으로, 웬만한 보고서도 척척 쓸 만큼 실무 능력은 대졸 대리보다 나은 베테랑이지만 12초 만에 커피, 프림, 설탕을 취향별로 딱딱 맞춰 10잔을 타낸다. 고아성은 남성의 구두를 닦고 커피를 타는 장면이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극에서 검사가 담배를 사다 달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장면을 연기하며 실제로 가슴이 아팠다. 김태훈 선배를 좋아하는데 연기하면서 실제로 서운하더라. 시대극은 당시 상황을 다루는 만큼 고증과 창작진의 의도가 혼합된다고 본다. 구두, 담배 심부름만 하는 장면에 불과했다면 고증에 그쳤을 테지만 그 장면에 부장의 대사가 깔려 감독님의 연출 의도를 파악하게 됐다. 촬영 초반에 해당 장면을 찍었는데 작품의 결이 어떤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인터뷰]'삼진그룹' 고아성 "충무로 출근길 촬영, 가슴 벅찼다"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고아성은 “서울 충무로에서 촬영한 출근길 장면”이라고 답했다.


그는 “배우로만 생활했지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기에 직장인들과 출근을 할 일이 없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수많은 사람과 그 길을 걸어가는데 가슴이 벅차고 신기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길을 걸어본 적도 없었다”며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21일 개봉.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