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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에서 돈냄새 맡았나…450조 시장 눈돌리는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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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한화·LS 등 업종 불문
미래 먹거리 사업 역량 총동원
인수합병·타사 협업 형식 참전

대기업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전기차 충전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기본이고 태양광업체, 정유사 할 것 없이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수합병, 타사 협업 등 사업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7년 뒤 약 450조원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많은 기업이 미래 주력 사업으로 전기차 충전을 선택한 것이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담당 한화큐셀은 최근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5월 시작한 사업이다. 태양광 모듈로 생산한 전력을 전기차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해 '한화모티브'라는 새 브랜드도 만들었다. 한화가 짓고 있거나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200여곳에 달한다.

전력중개사업도 병행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국내 전력시장이 기존 중앙집중형에서 분산에너지형으로 변하고 있다”며 “발전 생산자가 수요자에게 직접 전력을 공급하고 거래하는 분산에너지 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한화솔루션 부스에 전기차 충전기 '한화모티브'가 전시돼 있다. [사진=최서윤 기자]

지난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한화솔루션 부스에 전기차 충전기 '한화모티브'가 전시돼 있다. [사진=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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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일찌감치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대기업들도 있다. SK 와 LG가 대표적이다. SK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충전 장비업체 시그넷브이 지분 55.5% 인수했다. 그래서 탄생한 회사가 SK시그넷이다. 초급속 충전기 사업을 한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최대 민간 급속충전업체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SK일렉링크로 사명을 바꿨다. 이 회사는 충전기 2000여기를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작년 2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점을 서울 금천구 박미주유소에 열었다. 정부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아 진행하는 업으로, 전기사업법 등 규제만 정비되면 주유소 전기차 충전기에 300㎾ 연료전지에서 만든 친환경 전력을 즉시 공급할 수 있다.

범LG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 는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한 뒤 사명을 하이버차저로 바꿨다. GS 와 협업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미 2020년 한국전력과 손을 잡고 운영 중인 전국 2800여곳 주유소,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등에 한전 충전기 8600여대를 들여 전국 고객들에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전기차(EV) 충전기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을 시연하는 모습.[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지난달 25일 전기차(EV) 충전기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을 시연하는 모습.[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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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그룹은 초고압 전선을 만드는 LS전선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임원 세미나에서 "LS도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가 이끄는 산업 생태계에서 소재, 부품 영역에서 숨은 기회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면서 "2030년까지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비중을 5대 5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지주사 ㈜LS는 E1과 50%씩 출자해 LS이링크(LS E-Link) 설립하고 전국 350여개 E1 가스충전소를 거점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LS전선은 국내 첫 800V 고전압 전기차용 권선(捲線·전선 코일들을 모아놓은 형태)을 양산 중이다.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 신호를 전기차 각 부품에 전하는 배선), 배터리팩 등을 만든다. LS일렉트릭은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는 이달 초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전국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집단이 계열사들을 동원해 전기 충전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업황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가 작게는 100조원 크게는 450조원으로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독일 컨설팅 업체 롤랜드 버거는 이 시장이 2023년 550억달러(약 77조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50조원)로 49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업들이 실제 이익을 내는 시기는 앞으로 몇년 뒤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전기차가 적어도 200만대를 차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국내 친환경 미래차 보급량 20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약 40만2000대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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