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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전 관장, 이우환 전시 관람…이병철 창업회장 때부터 이어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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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도일(渡日) 후 이병철과 인연
이건희와도 교류…비평으로 먼저 주목 받은 이우환

국제갤러리에 전시됐던 이우환 '관계항-키스(Relatum-The Kiss)' 2023 ⓒ Ufan Lee.

국제갤러리에 전시됐던 이우환 '관계항-키스(Relatum-The Kiss)' 2023 ⓒ Ufa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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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석가탄신일인 지난 27일 서울 국제갤러리를 찾아 이우환 개인전을 관람했다.


재계와 미술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지난 27일 이우환·알렉산더 칼더 개인전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를 방문했다. 비서 2명과 함께 조용히 이우환 작품을 관람했다. 이우환 개인전 종료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번에 전시된 이우환 화백의 작품은 잘 알려진 '관계항(Relatum)'의 신·구작이었다.

국제갤러리가 이번에 기획한 전시는 오픈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국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우환 화백과 현대미술사의 전설로 꼽히는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홍라의 전 관장이 이번 전시를 찾은 건 이 화백이 삼성그룹과도 인연이 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화백은 "일본에서 살면서 오랜 기간 이병철 회장의 일을 돕곤했는데, 그의 고미술 사랑은 이상하리만큼 집념이 강했고, 한국의 전통을 지극히 중요시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이 화백은 이병철 창업회장뿐만 아니라 혜곡 최순우 선생 등 고미술 전문가들과도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환 화백(왼쪽)과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이우환 화백(왼쪽)과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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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학에 입학한 후 한 학기를 마치고 1950년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에 정착한 그는 1961년 니혼대학 철학과에 다시 입학했다. 홍 전 관장도 서울대 미대 출신이다.

이 화백은 일본에서 미술 비평으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1971년에 일본어로 출판한 '만남을 찾아서'는 당시 일본 미술계에서 필독서로 꼽혔다. 지금도 서점에서 '여백의 예술' '양의의 표현' 등 그의 저서를 찾을 수 있다.


이 화백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도 자주 어울렸다. 두 사람은 서울사대부고 선후배 관계다.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하자 이듬해 현대문학 3월호에 '거인이 있었다'라는 제목의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에서 이건희 회장과의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화백이 어느날 이건희 회장의 집을 방문했다. 거실로 들어서자 벽에 완당(阮堂·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이 화백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 글씨에서 뭔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당신은 강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건 미술관 같은 곳에서나 어울립니다. 몸에 좋지 않으니 방에서 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이건희 회장에게 말했다. 이 화백이 돌아간 후 이건희 회장은 완당의 글을 떼어냈다는 후문이다.


삼성가와의 인연은 폭넓게 이어진다. 1984년 중앙일보가 창간 20주년을 맞이하자 신사옥 건축과 함께 중앙갤러리를 개관했다. 당시 이 화백은 신사옥에 설치할 공공작품에 대해 자문 역할도 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이우환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이 화백이 1997년 파리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 삼성그룹이 후원했다. 이 화백은 2001년 호암상(예술 부문)을 받고, 2003년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2011년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도 삼성그룹이 후원했다.


한편 리움미술관은 코로나19로 휴관에 들어간 후 지난해 10월 8일 재개관했다. 홍 전 관장이 물러나고 둘째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리움의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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