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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콘텐츠산업, 포스트팬데믹 맞아 재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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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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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던 코로나19 상황도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규모 팬데믹 상황은 삶의 가치와 문화, 우선순위 등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언택트 환경, 라이프스타일 변화,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기반 탈물질주의 삶으로 변화를 앞당겼다. 1970년대 삶의 질과 가치관의 변화를 이야기했던 로널드 잉글하트의 ‘조용한 혁명’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서도 취향의 경제, 워라밸, 소확행 등 개인의 행복과 가치를 삶의 우선순위에 두는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를 근거로 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현재의 ‘위드 코로나’ 시대와 안정기에 접어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코로나19 이후의 ‘비욘드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고 있다. 저명 학자 자카리아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가치와 우선순위가 크게 달라질 거라고 봤다. 양극화의 심화, 질적 가치의 제고, 디지털환경의 도래, 세계화의 가속화 등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나타날 것이다.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 보자면, 콘텐츠의 힘이 강화됨에 따라 기존 주류경제에서 다소 소외됐던 ‘로컬(동아시아)’ 문화가 확장될 것이라는 시사점도 도출할 수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말 대로 문화의 힘이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K-콘텐츠 1억달러 수출 시 소비재 수출 1억8000만달러가 증가하고, 생산유발효과는 5억1000만달러, 취업유발효과는 2892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봐도 그렇다. 문화가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며, 가치기반경제의 새로운 틀이 주류로 나타나는 형국이다.

유네스코(UNESCO)는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의 이행 과정에서 문화의 역할을 강조하고 사회, 경제, 환경 차원의 정책과정에서 문화가 기여하는 여러 가지 역할을 강조하는 지표와 ‘컬처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환경 및 회복력, 번영과 생활, 지식 및 기술, 포용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치 접근법 기반 혁신 모델이 논의된다. 앞으로는 국민들의 문화생활 향유권, 참여, 삶의 질 등이 콘텐츠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더욱 중요하게 인식될 것이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4차산업혁명 등 맥락에 적합한 가치기반 산업생태계, 네트워크 및 거버넌스 구축, 시장과 정부, 사회,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연관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근 참여했던 전문가 회의에서도 미래 비전의 키워드로 등장한 것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디지털환경, 감성, 포용성, 일반국민과 눈높이, 융합과 혁신, 문화(회복력)와 같은 단어들이었다.


딜로이트 등 컨설팅 회사들의 예측도 유사한데, 홈이코노미, 가치중심소비, 비대면 경제와 산업의 확대 등 유사한 맥락이 중요하게 나타난다. 재택 근무에 익숙해진 사람들과 함께 회사와 직업의 개념의 재정의와 유연적인 대처방안도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며, 콘텐츠 업계는 더욱 그렇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생존이 아니라 도약의 기회로 선용하고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문화의 가치를 토대로 전략을 수립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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