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학생 기말고사 응시 허용…시차 등하교·분리고사실 응시

격리의무 유지, 기말고사 응시 때만 예외로 허용
미응시하면 출석인정결석 처리, 인정점 부여
등교방법 제출하고 하교 후 즉시 집으로 복귀해야
증상 악화로 2일차에 미응시할 경우 증빙서류 제출해야
기말고사 기간 학교 구성원 전체 KF94 착용 권고

2022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전국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95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24일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학력평가는 코로나사태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전국에서 같은날 동시에 치러진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6월20일까지 유지되지만 기말고사 기간에 확진·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은 등교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20일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6월부터 시작되는 중·고등학교 기말고사 응시를 위한 자가격리자의 외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확진되었거나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은 등교가 중지되지만 별도조치를 통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교는 확진 학생 시험 응시를 위한 분리고사실을 운영해야 한다. 분리고사실 운영이 어려울 경우, 응시생 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학교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고사실 내 응시생 간격은 최소 1.5m 이상, 칸막이를 설치하면 1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기말고사 기간 동안 학교 내 모든 인원은 KF94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한다.

확진 학생들은 일반 학생과 시차를 두고 등·하교를 해야한다. KF94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자제해야하며 등·하교 방법을 학교에 제출한다. 하교 후 가정으로 즉시 복귀해야 하며 도서관, 학원 등에 출입할 경우 격리 의무 위반에 해당돼 조치될 수 있다. 개인 음용수나 소모품을 준비해야하며 시험 도중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경우 고사실 내 본인 자리에서 식사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시험에 미응시할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출석인정결석으로 처리하고 인정점(100%)을 부여한다. 시험에 응시했다가 증상이 심해져 다음 날 결시할 경우 증상 악화를 입증할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진단서나 소견서를 첨부해야 한다. 하루에 치러지는 시험 과목 중 일부 과목만 선택해서 응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택적 응시를 제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료기관 증빙을 첨부하지 않으면 100% 인정점은 부여하지 않는다"며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결시하면 질병결석에 준하는 80% 인정점을 적용하며, 어떤 조치 없이 결시하면 미인정결석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확진 학생과 의심 증상 학생의 고사실을 구분하도록 했다. 다만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이 자가진단 검사 결과 음성인 경우 일반 고사실에서 응시할 수 있다. 고사실, 화장실 등은 별도 건물에 마련해야하며 화장실 지정칸 등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쉬는시간을 늘려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권고했다.

감독인력은 KF94 마스크와 장갑, 안면보호구를 필수 착용한다. 쉬는시간마다 환기하고 고사기간 중 매일 소독을 실시한다. 확진 학생이 분리 고사실에서 응시한 답안지는 수거용 비닐봉투에 담고, 감독교사가 밀봉 후 소독용 티슈로 닦은 후 옮긴다. 분리고사실 답안지는 회수 24시간 이후 채점하도록 권고했다.

교육청은 기말고사 2주 전부터 확진학생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학교는 감염병 관련 교육과 감독인력 배정, 분리고사실 운영 등 세부 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 분리고사실 응시자 명단과 등교방법, 비상상황 때 연락처 등을 확인하도록 했다.

전국 중·고등학교 기말고사는 6월초부터 7월 초까지 치러진다. 고등학교는 6월27~7월1일(71.5%)과 7월4~8일(21.13%), 중학교는 7월4~8일(48.27%)과 6월27~7월1일(45.06%)에 대부분 학교들이 시험을 친다.

한편 5월23일부터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침은 기존 발표 대로 시행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모든 학교에서 감염병 우려 없이 안전하게 기말고사가 치러 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며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최선을 다해 학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