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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2.2%마저 '모래성'…'불길한 수입 감소'가 떠받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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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수입 증감율 '마이너스'

1분기부터 수입감소가 성장률 떠받쳐

유럽재정 위기, 서브프라임 위기, IMF 위기 때 나타난 강력한 경기둔화 신호

성장률 2.2%마저 '모래성'…'불길한 수입 감소'가 떠받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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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2%는 수입감소가 떠받친 '모래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설비투자 위축과 수출감소, 내수부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수입 증가율이 마이너스 꼬리표를 달았다.


수입이 뒷걸음치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주요 구성항목인 '순수출'(수출-수입)이 늘어나는 착시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체중이 줄어든 사람이 있는데 운동을 한 게 아니라 팔, 다리를 잘라내 뺀 것과 같은 형국"이라며 "역대 수입 감소는 경제가 극도로 침체 됐을 때 나타났다"고 말했다.

22일 한은은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상품수입 증감률(전년동기대비)을 -0.5%, 상품수출은 0.6%로 제시했다. 실질 GDP는 가격 변동을 제외한 물량 변동을 기준으로 삼는다. 우리나라 수입이 거꾸로 간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7.2%) 이후 10년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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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2.2%를 항목별로 뜯어보면 수입 감소의 '기여'는 분명해진다. 국내총생산은 크게 내수(소비+투자)'와 순수출(수출-수입)로 나뉜다. 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순수출이다. 수입이 역성장하면 순수출은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수입이 줄지 않았다면 올해 성장률은 2.2%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감소가 성장률을 떠받치는 현상은 올 1분기부터 포착됐다. 상품수출은 3.5% 감소한 데 비해 수입은 4.2% 줄었다. 이로 인해 내수가 악화된 상황에도 1분기 성장률이 1.7%(전년동기대비)로 나타나 선방 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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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감소 원인은 반도체 설비투자 급감과 수출 부진으로 인한 중간재 수입이 줄어든데 있다. 1~5월 수출입물량지수를 보면 기계및장비(-26.1%), 전기장비(-19.3%), 운송장비(-10.8%) 등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2017년까지 반도체 설비투자가 정점을 찍어 수입도 크게 올랐는데 올해부터 투자가 급감하며 수입도 함께 위축 된 것"이라며 "내수가 부진해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이 집계하는 금액 기준으로 보면 1980년대 이후 총 9번의 수입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아베노믹스 위기, 유럽재정 위기, 서브프라임 위기, IT버블위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등이었다. 신 교수는 "수입감소 현상이 처음 나타난 뒤 1분기에서 3분기 뒤에 성장률이 저점을 찍는다"고 분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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