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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의 역발상 통했다 … 더현대, '1兆 클럽' 성큼

최종수정 2021.04.08 12:50 기사입력 2021.04.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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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틀 깨는 파격 시도 … 1700억 매출 포기하고 조경 조성
3대 명품 없이도 월매출 1000억 … 최단기간 연매출 1조 가능성

정지선 회장의 역발상 통했다 … 더현대, '1兆 클럽'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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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사진)의 '역발상'이 통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이 젊은 고객층을 끌어모으며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원 백화점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루 100억원 매출 예상밖 돌풍

더현대서울은 오픈 초반부터 예상 밖의 깜짝 매출을 올렸다. 지난 2월24일 이후 6일 동안 매출이 약 370억원, 한달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3·1절 연휴 기간에만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며 일매출 100억원을 찍을 정도로 높은 성과를 냈다.

더현대서울은 점포 안에 숲과 인공폭포를 들여놓는 등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로 이목을 끌었다. 정 회장은 백화점에서 많은 물건을 들여놓고 파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와서 즐기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더현대서울의 전체 면적은 축구장 13개(8만9100㎡) 크기로 서울에서 규모가 가장 크지만, 실제 영업 가능한 면적은 49%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 영업면적(65%)보다 오히려 30% 가량 작다.


매장 동선을 넓히고 점포 절반을 자연친화적인 휴식·문화 공간으로 조성한 전략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더 많은 고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1만1240㎡ 크기의 조경공간은 통상 의류매장 170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로, 매출로 환산하면 연간 약 1700억원을 포기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당시 점포를 방문했던 정 회장께서도 매장(판매시설) 면적을 파격적으로 줄인 대신 나머지 공간을 힐링공간 등으로 조성한 데 대해 만족스러워 하셨다"며 "가족단위 등 더 많은 고객들이 찾아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백화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삶의 휴식과 힐링을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현대백화점 은 최근 목동점 7층에도 2628㎡(약 800평) 규모의 조경공간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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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대신 맛집 통했다

3대 명품은 없지만 삼성·LG 등 가전매장의 경쟁적인 마케팅이 매출 호조를 이끌었다. 각층마다 테마에 따라 60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하고, 지하 1층엔 축구장 2개를 합친 규모(1만4820㎡)의 공간에 유명 맛집을 비롯한 식음료(F&B) 브랜드 90여개가 들어섰다. 지하 2층에 입점한 '아르켓(ARKET)', 'BGZT(번개장터)랩', '나이스웨더(NICE WEATHER)', '용정콜렉션' 등은 20~30대 젊은층 사이에 반드시 가봐야 할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방문객 수 뿐 아니라 매출도 높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대거 들여와 인스타그램에만 8만건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로 젊은 고객들이 호기심을 갖고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으면서 집객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더현대서울이 3대 명품 없이 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목표로 삼은 개점 첫 해 매출 6300억원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원 백화점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현재 국내 백화점 중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곳은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다섯 곳이다. 특히 이들 1조 클럽 백화점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대표되는 명품들이 최소 한 곳 이상 입점해 있다. 지금까지 최단 기간 매출 1조 클럽에 들어선 백화점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5년 4개월이 걸렸다.


더현대서울의 기대 이상의 매출 호조에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 상당히 호의적으로 입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의 초반 매출은 기대 이상"이라며 "연매출 1조원 달성 시기가 앞당겨지고, 백화점 최초로 최단기 1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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