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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습격' 한 달도 안돼 자영업자 "매출 반토막"…알바만 해고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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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10명 중 9명 매출 감소…4명 매출 반토막 '울상'
코로나19 때문에 손님 없어 '알바 해고' 급증…인건비 부담
장기화 사태 우려 발동동…메르스 당시 자영업 타격 증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서울 명동 쇼핑거리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서울 명동 쇼핑거리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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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매출이 정확히 50% 줄었습니다. 반토막이죠. 이번 사태는 어떻게 해결 방법이 없잖아요. 감염될까 무서워 식당을 찾지 않고 있는데 와 달라 떼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손소독제를 준비하고 소독 방역을 했다고 팻말을 걸어 놔도 손님 발길은 뚝 끊겼어요. 인건비라도 줄이지 않으면 폐업 위기라 최근에 알바하는 친구만 내보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한 분식가게 사장 김모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포·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이중 4명은 매출 급감률이 50%에 달해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5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달 초 소상공인 1096명을 실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7.9%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4%는 전년 대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14일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에 대해 긴급 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 업체의 85.7%가 이번 사태로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의 고객 수를 비교했다. 고객이 감소한 업체들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29.1%로 조사됐다. 서비스 유형별로는 방문 취식 고객이 감소한 업체가 87.3%, 포장 주문 고객이 감소한 업체가 57.8%, 배달 주문 고객이 감소한 곳이 37.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생겨난 이후 사실상 한 달도 안 돼 자영업자 타격이 나타나고 있는 것.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 직원을 해고하거나 근무 시간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다. 일산의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 김모씨는 "근무시간이 5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들면서 급여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예전에는 주휴수당을 받으면 시급이 1만원이 넘었는데 이제 주휴수당도 못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동대문의 한 의류 매장 사장 박모씨는 "거짓말처럼 손님 발길이 뚝 끊겼고, 현재 매출로는 임대료 감당하기도 벅차다"면서 "최근에 알바생에게 근무시간을 줄이자고 이야기했다"고 토로했다.


종로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사장 이모씨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55%가량 줄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것 같아 인건비를 줄일 생각"이라면서 "원래 서빙 직원을 뽑을까 고민했는데, 추가로 뽑지 않고 있는 직원들의 근무시간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남대문의 우산 가게 사장 김모씨도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가게에 들어오는 사람은 더욱 없어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며 "정부가 빨리 이 사태를 종식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이어진 10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층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이어진 10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층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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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는 이들의 비명도 크다. 관광지 방문객이 80% 가까이 줄면서 식당엔 손님 그림자도 구경하기가 힘들다. 인천시에 따르면 외식 자영업의 매출액은 최근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인 이현희(41) 씨는 "에어로졸 감염 이야기도 나오는 마당에 어떻게 식당을 가고 쇼핑을 하러 가겠냐"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을지로, 광화문, 잠실, 명동, 동대문은 특히 가지 않고 인천과 김포공항 근처도 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내수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 자영업의 타격은 여실히 증명됐다. 2015년 자영업자 수는 전년 대비 9만8000명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5만6000명)과 2010년(-10만7000명)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0.8%) 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것은 소비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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