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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어 성수기 진입하는데…불안감 커지는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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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항공업계가 올해 2분기 최악의 보릿고개를 간신히 넘겼지만 켜켜히 쌓이는 악재에 고심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관광수요 감소, 전자업계의 반도체 감산설(說) 등 항공여객ㆍ화물 분야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 였던 데다, 여객ㆍ화물 수요 감소, 고(高) 환율ㆍ유가 등의 악재가 겹쳤다.

문제는 성수기인 3분기에도 여러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3분기는 항공사들이 한 해 영업이익 중 절반을 거둬들일 정도로 큰 장(場)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적지 않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매출액의 25~30%를 차지하는 일본노선이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아웃바운드 수요에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벌써부터 일부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불매운동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8~10일 일본여행 예약자 수가 일 평균 400명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시 대비 30%에 이르는 수준이다.

소형항공운송사업자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KEA)는 지난 12일 김포~이즈모(시마네) 노선의 전세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KEA 한 관계자는 "모객업체의 요청으로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CC들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 노선, 신규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 노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노선 안정화엔 시간이 더 필요하리란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이들이 수 년간 일본노선에 좌석공급을 늘려온 만큼 사태가 장기화 되면 타격이 심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적 LCC 한 관계자는 "성수기에 진입한 7월 실적도 기대보다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일본노선의 경우 당장 큰 차이는 없지만, 불매운동의 여파가 확산할 9~10월부턴 본격적인 수요감소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화물 시장도 안개속이다. 이미 1분기 항공화물 시장은 축소돼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133만4153t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엔 전자업계의 반도체 감산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항공업계의 우려가 깊다. 한국발(發) 항공화물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가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산이 현실화 될 경우 항공화물 시황 회복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시장의 경우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소비심리가 중요한데, 최악인 2분기 보단 낫지만 전년 대비로는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발 항공화물 물동량은 15% 선이지만, 이 중 상당수가 반도체 등 IT 상품이어서 감산이 현실화 된다면 회복세는 더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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