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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낮아지면 뭐하나"… 청약 가점 드높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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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규모 단지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전 평형 당첨 커트라인 69점

4인 가구 최고점 받아도 겨우 당첨권 턱걸이 하는 셈

"분양가 낮아지면 뭐하나"… 청약 가점 드높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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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이른바 '로또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서울 시내에서는 웬만한 4인가구조차 당첨 커트라인을 기대하기 힘들만큼 청약 가점의 벽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공급되는 '나홀로' 단지조차 4인가구 기준 가점제로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인 69점 안팎에 당첨자가 가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인위적 분양가 규제가 한 자녀를 둔 가족에게는 '넘사벽(절대 넘지 못하는 벽)'이 되는 역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날 당첨자를 발표한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당첨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통상 면적과 타입 별로 편차가 나타나지만 이 단지는 59㎡A·59㎡B·84㎡(전용면적) 등 공급된 3개 타입 모두 69점으로 동일한 최저 가점을 나타냈다.

현행 청약 가점제에서 '69점'은 4인가족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다. 부양가족이 3명(20점)인 통장 가입자가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에서 만점을 얻어야 가능한 점수다. 배우자와 자녀 1명을 둔 3인가족에게는 불가능한 점수인 셈이다. 69점을 확보한 4인가족 역시 당첨 커트라인에 걸릴 경우 추첨으로 당락을 가르는 만큼 청약을 넣는다고 당첨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 단지가 100가구에 불과한 소규모 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당첨 커트라인은 최근 청약시장의 벽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 과정에서도 26가구 공급에 1만3964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537대 1이라는 서울 지역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앞서 비슷한 시기 청약을 진행한 서초구 서초동 자이르네도 35가구 모집에 1만507명이 몰리며 평균 30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당첨 커트라인도 인기 평형인 59㎡ 기준으로 3인 가구가 얻을 수 있는 최고 가점인 64점에 달했다.

청약전문가인 정지영 아이원 대표는 "분양가상한제로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이 시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 책정된 데다 내년 2월부터는 당첨자 실거주 의무가 도입되기 때문에 수요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분양가격이 인근 지역의 80% 이하일 경우 5년, 80~100% 수준이면 3년의 준공 후 거주의무기간이 강제되는 주택법 개정안이 공포됐지만 내년 2월까지는 유예기간이 적용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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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은 추첨제 물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85㎡이하 중소형 주택은 전량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리지만 85㎡ 초과 중대형 주택은 절반은 추첨제로 공급돼 가점이 낮거나 유주택자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80~90%가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해 공급되는 서울 시내 주택 공급 시장의 특성 상 중대형 물량의 일반 분양시장 공급은 턱없이 적어 가점이 낮은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내집마련 벽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 8월 공급됐던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 110가구 중 중대형 아파트는 9가구에 불과해 중대형 평형의 경쟁률은 1355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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