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히 요즘 세상에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공자가 포기한 사람들'(공포사)가 넘쳐난다. 예전의 과오와 실패를 반성하고 부끄러워 하기는 커녕 대안도 없이 비판과 저주를 퍼부어 대는 세력들이 많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허울 좋은 '창조 경제'라는 정책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갉아먹었다. 기업 활동의 자유를 보장해 주고 규제만 풀어 주면 경제가 발전하고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낙수 효과' 신화만 믿었다. 그런데 현실은 어땠나. 빈부 격차ㆍ경제력 집중 현상만 극대화되고 일자리는 해외로 다 빠져나갔다. 기업들은 대통령에게 뇌물을 바치며 사익을 도모했고 '갑질'에 열중했다.
그럼에도 공포사들은 대안도 없이 오로지 한 물간 기업 규제 완화와 낙수 효과를 외친다. 일자리 감소와 소득 분배 악화 등 일시적인 경제 지표의 후퇴를 문제삼지만, 본격적인 경제민주화 정책이 시행되고 효과를 발휘한 후 평가해도 늦지 않다. 심지어 지난해 최저임금 때문에 자영업자 90%가 문을 닫았다거나 실직해 자살한 사람이 나왔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범람한다.
부동산도 서울의 단기적 가격 안정에 실패했지만, 아직은 기존 금융 정책 위주의 거래 규제 외에 새로운 정책이 제대로 펼쳐지기도 전이다. 공공주택 공급 증가, 보유세 인상 등은 물론 청와대ㆍ국회 세종시 이전과 같은 장기적 비전 모두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ㆍ강북 개발 계획 언급이 뭇매를 맞고 있지만, 주범은 시장 상황이다. 지나치게 많은 유동성, 48%에 불과한 자가 주택 보유율, 부동산에 올인 한 자산 관리 행태, 일부 투기 세력 등 부동산 시장은 '희생양'이 필요했을 뿐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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