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교육부는 줄곧 정시 축소, 수시 확대 기조를 유지해 왔다. '금수저 논란'을 불러일으킨 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학종 폐지나 축소보다는 '학생부 기재 항목 간소화'를 검토했고,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밀어붙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런 와중에 '더좋은미래 정책연구소'가 최근 학종을 폐지하고 대입 평가요소를 수능ㆍ내신으로만 한정할 것을 제안했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학종 폐지ㆍ수능 확대 의견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입 수시 선발 비율을 줄이고 정시를 더 늘려달라는 청원이 수십 건 올라와 있다.
다급해진 교육부는 급기야 각 대학들이 '2020학년도 대입 계획'을 마무리짓는 시점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하는가 하면, 불과 불과 며칠 후엔 서울 주요 대학에 "정시모집을 늘려줄 수 있겠느냐"고 문의했다고 한다. 물론 수능 최저 폐지나 정시 확대 논의는 아직 교육부의 '공식 발표'는 아니다. 복수의 대학 관계자들이 확인해주고, 교육부가 부정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교육과정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고, 평가방법인 입시제도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변화의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하고, 누구나 납득할 만한 공정성은 기본이다. 선거 후 언제든 다시 바뀔 수 있는 입시제도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교육과 입시가 선거판 위에서 정치 논리에 휘둘리도록 놔둘 순 없다며 전국 학부모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다.
사회부 차장 ikjo@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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